용산 전자상가 유통점, "30대 받았는데... 하루만에 동났다"
  • ▲ 용산 전자상가 내 전시된 갤럭시S6 엣지 화이트 모델. ⓒ뉴데일리경제DB.
    ▲ 용산 전자상가 내 전시된 갤럭시S6 엣지 화이트 모델. ⓒ뉴데일리경제DB.


    지난 10일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S6'와 'S6 엣지'의 초반 기세가 놀랍다. 스낵시장에 '달콤한 과자' 열풍을 일으키며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허니버터칩과 맞먹을 정도다.

    12일 국내 전자제품 유통의 메카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에선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갤럭시S6와 S6 엣지를 보겠다고 나온 사람들 때문이다.

    갤럭시S6와 S6 엣지는 현재 물량을 확보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전자상가 내 스마트폰 대리점 한 직원은 "주변 판매점 물량까지 전부 끌어와 팔고 있지만 고객들이 몰리면서 난감하다"며 "어제 하루에만 30여 대가 나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직원은 또 골드와 블랙 색상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갤럭시S6와 S6 엣지 모두 흰색 물량만 1~2대씩 남고 나머진 동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나마 전자상가는 상황이 좋은 편이다. 일반 대리점의 경우 물량 확보가 수월치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하루 전날인 11일 동작구의 KT 대리점 직원은 "재고가 한 대도 없다"며 "구입하려면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선착순이서 제품을 언제 받아볼 수 있을 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내 스마트폰 대리점들 여건도 마찬가지다. 선릉역 주변 SK텔레콤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6는 살 수 있지만 엣지는 남아 있는 제품이 한 대도 없다"며 "다음 주 화요일 정도 추가 물량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일단 서둘러 예약을 하는 편이 낫다"고 귀뜸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직원도 "갤럭시S6 엣지를 사려면 무조건 예약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대리점에 언제 엣지가 채워질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갤럭시S6와 S6 엣지는 돈 주고도 못 사는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1차 예약 물량이 넘쳐나면서 공장을 아무리도 돌려도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1차 예약 규모는 3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6 엣지는 출시 하루 전 날인 9일까지 예약자를 받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1차 예약이 끝나자마자 또 다시 2차 예약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벌써 다수 대리점은 갤럭시S6와 S6 엣지에 대한 2차 예약을 시작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 초록색(그린 에메랄드) 갤럭시를 선보이며 이 같은 열풍을 계속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갤럭시의 흥행은 이미 예견됐었던 일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갤럭시S6와 S6 엣지의 출하량이 올 한 해 동안 5500만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전작 갤럭시S5와 비교해 1000만대가량 많은 규모다.

    또 시장조사 업체 'ATLAS'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오프라인 기준 스마트폰 주간 판매량이 한주 전 대비 7%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9만2000여대가 팔렸는데, 이는 한주 전보다 1만4000여대가 줄어든 수량다. 단통법 시행 이후 22주 만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20만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ATLAS는 갤럭시S6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잠시 새 스마트폰 구입 의사를 보류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