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맞춤형 색깔 전략' 시험대... "오랫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색""고객 바람에 한 발 앞서 대응 해야"... 구본무 회장 의지 반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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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LG전자 G4가 이달 말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시장에 출격한다. 중국 최대 가전 온라인 쇼핑몰인 징동(JD.COM)을 통해서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애를 먹는 중국시장에서 G4가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우려보단 기대가 크다. 레드 색상 천연가죽을 입은 G4가 흥행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색은 오랜 세월에 거쳐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색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G4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유명 사진작가인 탕후이, 첸팅 등이 참석해 G4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G4가 DSLR 못지 않는 카메라 성능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G4는 역대 '폰카'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G4의 후면 1600만 화소 OIS 카메라모듈은 조리개 값이 F1.8로,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최고 사양이다. 전면 카메로도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800만 화소를 자랑한다.
그러나 G4의 비밀병기는 따로 있다. 바로 붉은 색상의 천연가죽이다. 적어도 중국에서 만큼은 최고의 무기로 통할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붉은색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설날이 되면 빨간 띠와 황금 글씨로 새해 행운을 기원한다. 아이들은 이날 돈이 들어있는 빨간 봉투를 선물로 받는다.
빨간색이 재물을 불러오고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게 중국인들의 관념이다.
LG전자가 붉은색을 띤 천연가죽을 G4에 입힌 까닭도 이 같은 중국인들의 생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와 같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 색상을 결정하기에 앞서 시장조사를 통한 검증절차를 밟는다. G4 역시 마찬가지 과정을 통과한 뒤 붉은색을 후면 커버로 선택했다.
G4는 모두 9가지 색상을 갖추고 있다. 브라운과 블랙, 스카이 블루, 베이지, 옐로우, 레드 등 6가지 천연가죽을 비롯해 메탈릭 그레이, 세라믹 화이트, 샤이니 골드 등 3가지 3D패턴으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고 G4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하긴 이르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3~4곳과 삼성전자, 애플이 10%대 안팎의 점유율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의 중국시장 출사표가 '대박'이 아닌 '단계적 성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중국 진출 첫 모델은 G4의 전작인 G3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도 붉은색 내놓고 않은 상황에서 LG가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번 시도가 먹힌다면 현지 사정에 맞춘 맞춤형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 입장에선 레드 색상 폰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구본무 LG 회장이 평소 강조하던 고객 바람에 한 발 앞서 대응하라는 지침과 같은 연장선상에 레드 색상 G4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