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리터 V8 바이-터보 '거함엔진'의 파워풀 '세단+스포츠카' 동시에 소유하는 만족감
  • ▲ ⓒ메르스데스-벤츠 코리아
    ▲ ⓒ메르스데스-벤츠 코리아

     

    [박봉균의 시승기]메르세데스-벤츠 CLS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4도어 쿠페라는 신(新) 장르를 정립했다. 그래서 첫 인상은 강렬하다.

    쿠페는 2인승 또는 2+2인승 좌석을 갖추고 낮은 루프라인에 뒤를 낮게 만든 스타일의 별종. 대중성과의 타협은 최소화하고, 브랜드 특성과 기술력을 집약한 고성능 차량이다. 시승한 CLS 63 AMG는 세단과 스포츠카를 조합한 벤츠 정점에 있는 모델. 

    그런 점에서 CLS 63 AMG는 국내 운전자가 세단과 스포츠카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과 유사한 만족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 하겠다. 벤츠이상의 벤츠를 상상한 운전자에게 벤츠가 과감히 내린 처방이 'AMG’인 셈이다. 

    ◇제로백 3.7초 '벤츠잡는 벤츠'

    CLS 63 AMG의 시동버튼을 누르자마자 정신이 번쩍 든다. 배기음부터 길들여지지 않는 말이 땅을 박차는 듯 거칠다. 지하 주차장은 갑작스런 '우르릉~' 소리로 여지없이 정적이 깨지고만다.

    야성의 배기음을 뿜어내는 4개의 머플러는 AMG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실린더 1개의 배기량이 왠만한 경차 배기량과 맞먹으니 소리에 가슴이 '심쿵~'.

    5.5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벤츠 8기통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 가장 파워풀한 엔진답게 소리부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멀티클러치 7단 스포츠 변속기와 찰떡 궁합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츠 시트가 온 몸을 감싼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으면 초반은 일반 벤츠처럼 반응이 느긋하다. 하지만 깊게 밟으면 갑자기 차는 툭 튕겨나간다. 방심하면 당황하게되는 대목이다.  직선도로에서 측정한 시속 0→100km 가속시간은 4초(제원은 3.7초). 2015년형 모델은 557마력의 한층 더 강화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에 차를 올려놓고 최고속도까지 몰아치면 100km/h 돌파이후 200km/h까지 10초가 안걸린다. 전자적으로 250km/h로 제한되어 있는 최고 속도를 300km/h까지 풀어주는 AMG 드라이버 패키지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성능을 극대화했다.

    고성능 만큼이나 제동역시 강력하다. 살짝만 밟아도 강한 제동이 걸리도록 세팅이 돼 있으며 시속 200km에서 급제동해도 밀리는 느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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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직한 핸들링…다이내믹 주행감각

    쿠페와 세단을 표방한 CLS 63 AMG의 핸들링은 스포티해야만 한다는 숙제를 충분히 소화해냈다. M클래스에 비해서는 발군이고, S클래스와도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낮게 깔린 차체와 탄탄한 서스펜션 때문에 커브길에서 차체가 흔들리는 롤링 현상은 찾기힘들다.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향상 시켜주는 AMG 리어 디퍼런셜락 덕분에 뒤축 휠에 한쪽으로 토크가 편중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 때문에 급격한 코너링이나 장맛철 빗길 노면에서 안쪽 휠에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해 차체가 컨트롤을 잃는 상황을 막아준다.

    여기에 다이내믹 시트 기능은 더욱 믿음을 준다. 좌우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운전자가 측면으로 쏠릴때마다 에어 쿠션이 자동으로 지지대를 만들어줘 편안한 주행 컨트롤이 가능하다. 스포츠성을 높인 AMG 모델이지만 기본적인 벤츠의 자동차 제조철학을 따르고 있다.

    다만 퍼포먼스와 안정감을 동시에 쫓다보니 스포츠카의 역동성은 다소 희석된 듯하다. 제일빠른 4도어 쿠페인데도 등골이 서늘하지는 않다. 600마력을 넘나드는 슈퍼카와 비교하는 게 무리지만 '현실적인 스포츠카'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한국형 내비 등 안전·편의 사양도 혁신

    혁신적인 첨단 기술도 눈에띈다. 벤츠의 독보적인 탑승자 보호 시스템인 프리-세이프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해 후방 충돌을 방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기능이 포함된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이 적용됐다.

    또, 차량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차선 일탈을 경고해주고 스티어링 휠에 진동과 함께 차선 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쪽 방향에 스스로 브레이크가 가해지는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도 용이하다.

    특히 독일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실물과 같은 3D 지도를 지원하고, TPEG 기능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다.

    이 외에도 휴대폰의 블루투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COMAND'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 MB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뉴스, 날씨, 인터넷 라디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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