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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하반기부터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11월부터 수신고 기준으로 고객을 분류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에 맞는 자문을 제시할 수 있는 '차세대 지점'도 도입할 예정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씨티은행 상반기 성과 및 향후 소비자금융 전략'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을 설명했다.
박진회 행장은 △사업별 장단기 전략 재검토 △WM 사업 역량 강화 △디지털 및 모바일 뱅킹 투자 강화 △임단협 타결 등 총 4가지 사안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히고, WM사업 추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씨티은행이 원조 WM은행이라고 자부한다"며 "1980년대부터 지금 시중은행이 실행중인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고객의 자산관리형 영업을 시작해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앞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WM시장을 재정립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문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고객 수익 극대화 및 자산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씨티은행은 고객을 수신고 기준에 따라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10억원 이상)·씨티골드(2억~10억원)·씨티 프라이어리티(5000만원~2억원)·씨티뱅킹(5000만원 미만)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누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기존에 2억원 이상 보유한 고객들에게만 제공하는 '씨티골드' 서비스와 함께 5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객들도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씨티 프라이어리티' 구간을 신설하고, 고객군을 한층 세밀하게 분류해 관리하게 된다.
수신고 기준에 부합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때는 수수료 부담 없이 무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추가 서비스를 원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게 된다.
WM사업 추진과 관련, 브렌단 카니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은 '고객과의 관계 유지'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브렌단 카니 그룹장은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보다 고객과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만족을 느낀 고객이 씨티은행과 더 많은 거래를 하게 될 테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도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씨티은행은 '모델 포트폴리오'를 한국시장에 특화해 개발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브렌단 카니 그룹장은 "개별 상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고 고객의 투자목적, 리스크 분석, 수익률 추구 성향 등을 고려해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객의 자산 수준에 맞는 자문관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씨티은행은 지점운영 체제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오는 11월 스마트 골드 허브 지점인 '반포 차세대 지점'을 열고 자산관리전문가(CE)가 씨티 골드 고객을 상대로 투자 상담 및 자문을 전담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진회 행장은 "부유층 고객만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자산관리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자산을 늘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맞는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고객들에게는 디지털 뱅킹 등 세대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