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퇴출 가장 적극… 업계 최초 '엣지 지원 인터넷뱅킹'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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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국민은행의 발빠른 행보가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가장 먼저 구성하는 등, 달라진 금융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해 왔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민은행의 이 같은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기업전용 핀테크 플랫폼 ‘KB bizstore’ 출시를 통해 기업의 금융업무를 돕는가 하면, ‘핀테크 데이’ 행사를 열어 계열사들과 관련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또 ‘액티브X’가 필요 없는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금융과 업무 통합한 기업 전용 핀테크 플랫폼 선봬

    국민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업 핀테크 플랫폼 ‘KB bizstore’를 출시했다.

    ‘KB bizstore’는 금융과 업무서비스가 하나로 융합된 플랫폼이다. KB bizstore라는 하나의 플랫폼만 있으면 기업의 계좌관리, 자금이체, 외화송금 등의 금융 업무와 전자결재, 일정관리 등의 기업 내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방식(중요 프로그램 및 데이터를 서비스제공사 서버에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PC, 모바일 등 장소와 기기에 구애 받지 않고 자금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다.

    ‘KB bizstore’는 계좌 관리를 위한 뱅크누리 앱(어플리케이션), 기업카드 지출결의 앱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업 내 게시판, 일정관리, 전자결재 업무를 지원하는 그룹웨어 앱 등의 제공을 통해 소통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도 지원한다.

    ‘KB bizstore’는 가입 고객이 필요한 앱을 직접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협회, 단체, 소상공인 등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실제로 첫 가입 고객 역시 기업이 아닌 ‘한국음악저작권협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본사와 전국11개 지부의 월 1만5000건에 달하는 지출 업무 및 저작권료 수납에 대한 효율적인 자금관리와 내부통제 및 그룹웨어 기능을 제공받게 된다.

    국민은행 측은 “지금까지의 핀테크 관련 서비스는 지급 결제 위주의 개인(B2C) 대상 서비스였다. KB bizstore는 기업(B2B)을 위한 최초의 핀테크 상품”이라며 “그 동안 기술 및 비용 문제로 자금관리 및 그룹웨어 도입이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 ‘핀테크 데이’ 행사 통해 생체인증기술 계열사와 공유

    국민은행은 자사와 관계를 맺은 핀테크 기업의 기술을 KB금융그룹 내 계열사에 소개해 공유하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진행중인 행사가 ‘KB 핀테크 데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행사에서는 정맥, 홍채, 지문, 안면, 음성, 서명 등 6개 생체인증 분야 10개 업체들이 참여해 자사의 기술을 소개했다. 참여업체 임직원 약 50여명 외에 KB금융그룹내 핀테크 관련 실무직원들과 임원들 약 150여명 등 총 200여명이 참여해 생체인증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행사는 시연회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생체인증분야에 대한 정보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접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친 시연 행사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생체인증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자체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핀테크 Day’는 정기적인 행사로, 앞으로도 계열사가 원하는 기술을 신속하게 소개하는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액티브X 퇴출도 국민은행이 ‘1등’

    말 많은 ‘액티브X’ 퇴출에도 국민은행이 앞장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사용하는 고객에 한해 액티브X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국내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이 최초다.

    지금까지 국내 인터넷뱅킹은 액티브X 등을 기반으로 하는 공인인증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윈도우10 엣지’와 플러그인(확장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는 최신 ‘구글 크롬 브라우저’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서비스는 브라우저의 로컬 저장소에 저장하는 ‘전자서명’ 방식이다. 기존에는 공인인증서를 하드디스크나 별도의 메모리 장치(USB)에 저장하는 방식이 이용됐다. 기존 방식에 익숙한 고객은 계속 하드디스크나 USB 저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OTP를 사용하는 고객만 해당되지만 올해 말부터는 모든 고객이 액티브X 없이 빠르고 간편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