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2일 금감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에 금융권 및 IT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 지난 22일 금감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설명회에 금융권 및 IT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모습 ⓒ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놓고 대결을 펼칠 후보자 명단이 다음달 1일 확정 공개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입 취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인 만큼, 각 후보들이 내놓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해 30일 오전 9시부터 예비인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 신청은 오는 10월 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별도의 영업점을 두지 않은 채 계좌 개설부터 결제·대출·자산관리 등의 금융 서비스를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은행을 말한다.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카카오뱅크, 인터파크뱅크그랜드, KT, 500V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이들 중 인터넷은행 사업자가 탄생할 경우, 23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은행 인가가 나게 되는 셈이다. 가장 최근에 탄생한 새 은행은 지난 1992년 인가를 얻어낸 평화은행(2002년 한빛은행(지금의 우리은행)에 합병)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금융모델로 금융시장에 혁신을 불어넣겠다는 도입취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중금리 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권의 가계 신용대출은 연 4~5%대 금리의 은행권과 연 15% 이상인 제2금융권(카드, 저축은행, 캐피탈) 및 대부업체 등으로 양분돼 있다. 10% 전후의 중금리 대출 공급자는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컨소시엄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중금리 대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4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을 앞세워 SNS 데이터를 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 10%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이미 ‘뱅크월렛카카오’ 등 은행들과 제휴한 송금 및 전자결제 서비스 등을 통해 플랫폼을 형성한 것도 강점이다. 국민은행과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컨소시엄에 참여 한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기업은행이 파트너로 참여한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인 기업은행의 노하우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시장 창출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과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웰컴저축은행 등도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KT컨소시엄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우리은행이 ‘위비뱅크’라는 업계 최초의 모바일대출서비스를 통해 이미 중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KT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외에 현대증권, 한화생명 등 금융사가 힘을 보태고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이 참여한다.

    이외에 벤처기업 연합체인 500V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확충, 핀테크를 활용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내세운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 업체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틀간 예비인가를 접수한 후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항목별로 심사를 실시한다. 12월중 예비인가 업체를 발표한 후 내년 상반기 중에 본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예비인가 업체 수는 당초 방침대로 1~2곳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선정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단 한 곳도 인가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신청 업체들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