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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사기극으로 인정하는지?" "리콜이 실시되면 연비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소비자보상 할 것인지?" "질소산화물 등 과대배출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여야를 불문하고 각종 질타가 이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들은 "(환경부의) 모든 조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즉답을 회피하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윤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폭스바겐 조작 문제는 한국 국민이 갖고 있던 독일 기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배신한 사건"이라며 "오늘에서야 사과글 및 리콜 계획을 밝혔는데 국감이 닥치니까 그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미국에서 최초 문제가 발생한 지 20여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국내에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토마스 쿨 사장은 "고객들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배출가스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 해결책을 모두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질소산화물 등 과다배출로 국민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중요한 점은 주행 상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안전하다는 점이다"라고 답했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리콜이 진행되도 연비가 저하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보상할 것인가?"라면서 "그리고 배출가스로 대기가 혼탁해지고 국민들 건강에 위협이 되는 부분은 어떻게 피해를 보상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쿨 사장은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나 실질적 우려가 발생할지는 확실하지 않아 답변 드리기 어렵다"며 "6주 정도 지나 환경부 조사결과가 나왔을 때 모든 조치를 투명히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에서 디젤차 배기가스 문제로 7년간 106명이 사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음에도 피해보상 문제와 관련해 즉각적 대답을 회피한 것이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리콜을 하게되면 시험 중에만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작동하게 하고, 실제 주행에서는 이를 무력화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삭제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실제 주행 시 차의 출력이 올라가 연비가 하락할 수 밖에 없을 텐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했다.
쿨 사장은 역시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한국규제와 법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세계언론에서 보도되는 대로 클린디젤 사기극임을 인정하는가"라는 이찬열 새정치민주연합의원의 질문에도 그는 "환경부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만 답했다.
함진규 새누리당 의원은 "배출가스 문제로 국내에서 폭스바겐아우디차량 12만대가 리콜될 전망으로 안다"며 "일부 소지자들이 환불 및 중고차 가격하락 문제로 소송을 내고 있는데, 소송을 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도 보상계획을 갖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법정까지 가서 이를 다투고 싶지 않다"고 짧게 말했다.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사과문 내용에 '한국 내 판매차량은 주행상 아무 문제가 없다'는 문구가 있다"며 "이러한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타머 사장은 "주행상 안전하다는것을 명시한 점은 사람들의 건강상 위험이나 피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