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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가계대출이 9월에도 6조3000억원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9월 증가폭인 3조7000억원의 1.7배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은행은 ‘9월중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14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6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6조3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잔액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 1월 1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 4월 8조5000억원으로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세운 뒤 7월 7조3000억원, 8월 7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가 지속되고, 전세난 등의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9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9100호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중 평균 거래량인 5800호의 1.6배에 이른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증가액은 6조원에 달하며 9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8조원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3000억원 증가한 1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휴가철을 맞아 자금 수요가 몰렸던 8월(1조7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다소 죽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5조7000억원 늘어난 720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추석자금 지원을 위해 은행 대출을 늘린 영향이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 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554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대출(165조6000억원)은 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3분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상환 등의 영향이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추석 상여금 등으로 가계자금이 늘고, 기업의 단기자금도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시입출식 예금이 16조2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1조8000억원 증가한 8월과 달리 9월 중에는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분기말 계절적 요인 등으로 8월 중 1조7000억원 증가에서 9월에는 7조5000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수신은 금융권의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전월 3조8000억원 감소에 이어 9월에도 10조5000억원 대폭 줄었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반등으로 저가매수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8월 중 2조1000억원 증가에서 9월에는 9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채권형펀드도 2000억원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