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도 '과감한 경영판단'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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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외부 공사 마무리를 한 달 앞두고 '원리더(One Leader) 체제'를 갈무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임원들에게 철저한 안전 관리를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월드타워의 외부 공사 종료를 알리는 상량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 회장의 그룹내 '원리더' 체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더 바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신 회장은 자신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격적 경영으로 변함없는 그룹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인수를 직접 단행하며 가족간 갈등과 무관하게 롯데그룹의 미래를 위한 경영활동을 추진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에서 유통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롯데케미칼을 통해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가족분쟁에 얽혀 있는 상황에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원리더'의 의지를 드러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신 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93번째 생일에서 형을 마주했고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볼멘소리도 들었지만 경영과 관련된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연로하신 총괄 회장님과의 일상대화를 가지고 법적 절차에 활용하는 것은 가족간의 일과 기업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신 회장이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 맞춰 원리더 행보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