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캐피탈 영업 노하우 활용해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업 강화중국·폴란드 이어 인도네시아 진출 준비…新수익 발굴할 것

  •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사진)의 종합금융사 설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여곡절끝에 한국씨티캐피탈 인수를 마무리지었고, 해외 현지 은행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씨티은행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인 한국씨티캐피탈 주식 전량을 아프로서비스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매각이 이뤄질뻔 했으나 대부업체 매각에 거부감을 가진 씨티캐피탈 노조가 이를 적극 반대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 
 
한국씨티은행과 노조 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씨티캐피탈은 청산 절차를 밟는 듯 했다. 하지만 근무환경을 잃게 될 노조가 최근 입장을 바꾸고 매각을 요청하면서 아프로그룹은 우여곡절 끝에 씨티캐피탈을 품게 됐다.
 
아프로그룹은 씨티캐피탈 인수를 통해 자동차 금융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씨티캐피탈의 자동차 할부금융·리스 노하우와 아프로그룹의 리테일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인 아프로캐피탈이 리스사업을 하고 있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며 "앞으로 씨티캐피탈의 영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고 아프로캐피탈과 씨티캐피탈을 합병할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프로그룹은 내년에도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LIG투자증권, 공평저축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시장을 살펴보고 계속 도전한다. 다만,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대신 아프로그룹이 흔들리지 않는 규모 내에서만 인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종합금융사 도약을 위해 증권사, 저축은행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보험사 인수 의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OK저축은행 등 방카슈랑스와 같은 일부 보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채널을 이미 보유하고 있어 보험사 인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험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보험사보다 보험 대리점(GA)을 활용하는게 낫다는 입장이다.
 
한편,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중국과 폴란드 진출에 이어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 지분 인수도 계속 추진 중이다. 안다라은행 지분 40% 인수를 위한 현지 은행 실사와 서류검토를 진행 중이며 인도네시아 당국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 천진(2012년), 심천(2013년), 중경(2014년)에 설립한 3개의 현지 법인들이 올해 처음 흑자(12월 결산)를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영업을 시작한 폴란드 법인도 맞춤형 금융을 통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