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 '각축전'"3.3㎡당 4천만원 넘는 단지 계속 나올 것"

  • 병신년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 1만여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가의 아파트가 줄지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는 총 10개 단지, 1만359가구가 공급된다. 강남구는 일원 현대 재건축 등 4개 단지. 서초구는 신반포 자이 등 4개 단지, 송파구는 거여 2-2구역 재개발 등 2개 단지가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강남구에서 3개 단지, 총 511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일원동 689-1번지 '일원 현대아파트 재건축'(총 867가구) △개포동 주공 2단지 재건축 '래미안 블레스티지'(총 1957가구) △개포동 '개포 시영 재건축'(총 2294가구) 등이다. 

    서초구에서도 삼성물산이 서초구 잠원동 '한신 18차 재건축' 단지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 59~171㎡, 총 475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 예정물량은 146가구다. 

    현대건설은 개포동 주공 3단지를 재건축해 6월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단지는 총 1316가구가로 구성된다. 일반 분양 예정물량은 73가구다.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가 붙는 첫 단지다.   

    오는 8일에는 GS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 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자이'를 분양한다. 단지 규모는 전용 59~84㎡, 총 607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153가구다. 

    이어 3월 방배동 992-1번지 일대 재건축 물량도 선보인다. 총 352가구 중 97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4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 뷰' 총 595가구를, 10월에는 송파구 거여 2-2구역 재개발 총 119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11월 송파구 풍납동 388-7번지 풍납 우성을 재건축을 내놓는다. 전용 51~109㎡, 총 697가구 중 87가구가 일반물량이다.

    강남 3구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의 척도로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 3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974만원으로 2014년 2154만원보다 820만원 올랐다. 

    또 지난해 분양한 '반포 푸르지오 써밋',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공급돼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공급된 △'대치 SK뷰'(3929만원) △'청담 린든그로브'(3900만원)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S'(3851만원)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3997만원) 등도 강남3구의 분양가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기존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도 치솟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월 3.3㎡당 2966만원이었으나 12월 3191만원으로 올랐다. 동기간 서초구는 2702만원에서 2857만원, 송파구 아파트는 2204만원에서 2253만원으로 상승했다. 

    분양가와 매매가가 오르면서 분양권 거래가격도 상승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강남 더샵 포레스트'의 경우 2015년 4분기 전용 124㎡의 분양권 거래가가 층수에 따라 9억~11억원대로 나타났다. 2014년 공급 당시 전용 124㎡ 분양가는 8억5000만~10억원대. 당시와 비교하면 5000만~1억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고분양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완판에 실패했다. 사진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모습.ⓒ뉴데일리경제
    ▲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고분양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완판에 실패했다. 사진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모습.ⓒ뉴데일리경제


    높아진 분양가에 지난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도 고가의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쪽 미분양은 저층 물량이 많아 건설사들이 안고 가는 경향이 있다"며 "개포동 쪽 재건축 단지는 3.3㎡당 4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초구, 송파구도 올해 고분양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재개발, 재건축 단지는 조합원 분담금 때문에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오는 봄 이사철과 총선 등을 거치면서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면 고분양가라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지금처럼 침체되면 미분양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강남 3구의 경우 수요가 충분한 입지여서 초기 미분양이 나더라도 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50%만 분양돼도 할인 분양, 금융 비용 지원 등을 통해 나머지 물량을 채울 것"이라고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의 재건축 단지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이라며 "반포 푸르지오 써밋이나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등이 미분양이 났지만 단기 조정이라고 봐야 한다. 강남은 입지가 좋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