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 재선정
  • 난항을 겪던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작업이 재탄력을 받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다고 1일 공시했다.

    당초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를 공작기계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고 세부 조건 등을 조율해왔다.

    그러나 자금 조달 등 문제로 본계약 체결이 지지부진하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29일 SC PE의 배타적 협상권을 박탈하고 다른 매수 희망자들과 협상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간 MBK파트너스 측이 두산인프라코어에 공작기계 사업 매수 의사를 강력히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매수 희망 대금으로 약 1조1800억원을 제시했지만, 1조3600억원을 써낸 SC PE에 밀려 최종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업계는 자금 여력이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 매각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입장에서는 공작기계 사업이 알짜부서로 불리는 만큼 매각가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지만, 당장의 유동성 회복이 시급해 우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측과 향후 실사 등 본계약 체결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정확한 매수 희망가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이후 중국 건설 경기 침체 본격화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굴삭기 등 건설기게 판매가 크게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액 1조7298억원, 영업익 200억원, 당기순손실 212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