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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가 출시된 지 3일째, 첫날보다 가입자 행렬은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자 금융회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일차 ISA 가입자 수는 8만1005명으로 집계됐다.
1일차 32만명, 2일차 11만명이 가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수가 대폭 줄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최근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진 탓이다. 즉, 가입자 수를 조절하며 은행권이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 고객들 위주로 초반 영업을 했으나 현재는 본부 차원에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며 “하지만 ISA가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어 다시 경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은행에선 사전예약고객 위주로 영업을 하다 보니 불완전판매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ISA 가입신청서 작성 후 필요서류는 나중에 받는 식이다.
ISA에 가입하기 위해선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사업·근로소득 지급확인서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ISA 주 타깃이 직장인이다 보니 은행을 갈 시간과 서류를 준비하는데 부족했다.
때문에 은행원들이 일일이 고객을 찾아다니며 가입신청서만 미리 받고 필요서류는 팩스로 받는 형태로 가입자를 확보하는 영업 전략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은행 지점에선 고객들의 발길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은행권 ISA 총 가입자 수가 많은 이유도 지점 밖 영업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불완전판매 사례는 제대로 된 투자 포트폴리오 제시 없이 일단 1만원을 넣고 계좌 개설만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주로 은행원의 가족, 친척, 친구 등 지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사례다.
신탁형의 경우 소액으로도 계좌 개설이 가능하고 개설시점 이후에도 편입 상품을 결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가입이 쉽다.
즉, 이를 이용해 일단 지인들에게 신탁형 ISA 가입을 독려하고 포트폴리오는 나중에 제시하는 것이다.
모 지점에선 한 직원이 첫날부터 ISA 100계좌를 유치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에 대해 한 은행원은 “은행마다 ISA 실적 할당이 부여된 만큼 일선 영업현장에서 일단 가입자만 확보하자는 의식이 강한 것 같다”며 “앞으로 불완전판매 관련 불시 점검이 이뤄질 수 있어 현재는 눈치보며 영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임형 ISA의 경우 일부 증권사에서 최소 가입금액을 정해 두는 경우가 있다.
고객 투자성향 결과에 따라 최소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다양하다.
이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하기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 돼야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최소 가입금액이 신탁형보다 높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1인당 ISA 가입금액이 29만원인 반면 증권사의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293만원으로 차이가 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