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양 경영진의 주총 방해 정황있지만, 정관변경 및 이사선임 해낼 것”현재 10.01%로 최대주주, 장기적으로 25% 전후까지 지분 늘려갈 예정
  •  

  • ▲ ⓒ유진기업
    ▲ ⓒ유진기업


    레미콘업계 1위인 유진기업이 (주)동양 경영권 다툼의 분수령이 될 정기주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진기업이 제안한 이사 선임을 주총에서 의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를 위한 위임장 확보가 관건이다. 유진은 1단계 이사 진입을 통해 현 경영진의 파행을 견제하고, 장기적으로 25% 이상의 지분 매입을 통해 (주)동양을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사진)은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진(유진투자증권 포함)의 (주)동양 지분은 10.01%로 최대주주이지만, 정관변경을 위해서는 특별결의를 할 수 있는 의결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난 18일부터 소액주주들을 찾아가 위임장을 받고 있으며 순조롭게 진행돼 정족수를 채우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결의를 위해서는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정관을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주)동양의 이사 수는 사내이사 7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10명이다. 유진기업은 (주)동양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최종성, 오주성, 오영석 등 3명의 신규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 수를 늘리는 정관변경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때문에 유진기업은 소액주주들을 설득해 최소 33%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동양의 3만4000명 주주 중에 지분이 1%가 넘는 주주는 4곳에 불과하다. 18일 기준으로 유진 10.01%, 파인트리자산운용 9.75% 순이다.

     

    유진은 (주)동양의 경영진들이 주총을 무산시키거나 개최되더라도 모든 의안을 부결시켜 경영권을 지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진학 사장은 “쉐도우 보팅이 배제가 됐으며, 주총 무산을 대비해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이사회 보고로 갈음하기로 했다”며 “주주들에게 유진이 단기투자금 회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의결권 대리 행사에 반대하라고 (주)동양이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은 이번에 (주)동양 이사회에 진입함으로써 현 경영진에 대해 최소한의 견제와 감시, 관리를 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주)동양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정 사장은 “25% 전후까지 지분 매입을 늘려갈 것”이라며 “파인트리자산운용이나 삼표 등 주요주주의 지분을 확보하거나 블록딜을 통해 매입, 소액주주 주식을 장내에 매수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동양을 인수하려는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사장은 “유진이 레미콘업계에서 불안한 1위를 하고 있다”며 “입지 사업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경상도와 강원도에 공장이 많은 (주)동양을 인수하면 전국적인 네트워크 확보 차원에서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자재를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이점도 있고, 서로 갖고 있는 부지를 유통부지로 활용할 경우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30일 오전 10시 종로구 서울YMCA 2층 대강당에서 (주)동양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