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에서 7건, 일본에서 5건 소송 제기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소송 잇따라 불기소 처분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롯데그룹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롯데그룹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러가지 소송 중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기화 여부를 결정짓는 승부처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말 예정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 및 정신감정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맞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청구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년후견인개시 심판청구는 무엇보다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에서 따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이달 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제기된 성년후견인개시 심판청구 사건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후계구도가 잡힐 것이라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기본적인 판단능력은 있다고 보고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후견인제를 실시하자는 것인데 이 소송의 승패 여부에 따라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로 치닫는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성년후견인개시 심판청구 사건을 빼놓고는 소송이 다소 지루하게 흘러 가면서 경영권 분쟁도 장기화 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롯데 경영권 분쟁 소송은 한국 내에서 7건, 일본에서 5건이 제기됐다. 이 중 한국내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과 호텔롯데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면서 총 4건의 소송이 남아있다. 

앞서 4건 중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이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형사사건은 지난 7일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6부는 신 전 부회장이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 "이사로서 어떤 행위가 주의의무를 위반했는지 특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사 해임의 정당성을 다투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출한 서류 및 주장으로는 어떤 행위를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현재로선 심리가 불가능하다"며 "원활한 재판을 위해 호텔롯데 측은 이사 재직 당시 해임 사유가 된 행위를 특정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해임사유가 아니라는 증거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중앙지검은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롯데캐피탈 사장,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및 재물은닉 고소 사건에 대해서도 모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와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SDJ코퍼레이션 민유성 고문과 정혜원 상무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혐의 형사 고소는 검찰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 내에서 대부분의 소송이 진전 없이 흐지부지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한 대표 및 회장 해임 무효소송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이를 놓고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에서 진행될 소송 역시 성년후견인 지정 소송이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일본 내에서 흐지부지 되는 이유도 가장 중요한 성년후견인 지정 소송이 아직 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지 않겠냐"라며 "내부에서도 신격호 총괄회장 성년후견인 지정 관건 소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재판부에서도 밝혔듯이 천천히 시간을 두고 충분한 검토를 해 나갈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오른쪽)의 모습.ⓒ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