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환불 불가 고수빗발치는 소비자 환불 요청 외면, 집단소송 직면
  • ▲ 유해필러 공기청정기 사용자 소송 참여 여부 투표 현황.ⓒ소비자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 유해필러 공기청정기 사용자 소송 참여 여부 투표 현황.ⓒ소비자연합회 홈페이지 캡쳐



    쿠쿠전자가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 공기청정기 논란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피해자들로부터 피소 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가 신뢰도 하락과 법정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의 OIT 공기청정기를 사용한 572명의 소비자들이 쿠쿠전자를 상대로 손해보상 청구 소송을 추진 중이다. 

     

    현재 소비자들은 법무법인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내용증명 발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쿠쿠전자는 OIT 논란 이후 유해성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환불 불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환불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대유위니아와 대조되는 상황이다. 물론 삼성, LG 등도 무상교체만 진행하고 있으나, 쿠쿠전자를 향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초로 OIT 논란 업체에 이름을 올린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가 서로 상반된 정책을 펼침에 따라 비교가 됐고, 무상 필터 작업 과정에서도 미숙한 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쿠쿠전자는 OIT 검출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지난 6월 21일부터 필터 교체를 진행해 현재까지 60% 정도 완료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OIT 논란 이후 담당 매니저가 OIT 검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 없이 외부 필터를 교체했다고 항의하는 사례도 있었다. 또 소비자가 OIT 검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문의하자 "필터를 교체할 예정이었다"며 "그 때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미숙한 대처에 쿠쿠전자는 당초 7월 중 완료를 목표로 했던 필터 교체 작업도 8월까지 미뤄졌다.

  • ▲ 쿠쿠전자의 렌탈료 인하 공지.ⓒ쿠쿠전자 홈페이지 캡쳐
    ▲ 쿠쿠전자의 렌탈료 인하 공지.ⓒ쿠쿠전자 홈페이지 캡쳐

    여기에 지난달 29일 쿠쿠전자가 발표한 공지사항도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쿠쿠전자의 렌탈료 1000원 할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이디 부***은 "아 열받네요! 7월부터?? 가입 후부터 낸 렌탈료도 환불해주고 건강검진 받게 해줘야지! 1000원 할인? 열불 나네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펌***은 "1000원 할인? 기존 필터에 비해 (교체 필터는)상당히 싸구려라는데 생색내듯 생각해주는 척"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해당 공지 이후 쿠쿠전자는 이를 삭제했고, 환경부 2차 발표 관련 내용 등 "OIT 위해도가 우려되는 수준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다"는 내용을 뺀 뒤 이달 1일 재차 공지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가운데, 쿠쿠전자는 이번 소비자들의 소송 움직임에 대해 '내용 파악 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당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