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S·MTS 신규고객 3년 무료 또는 월정액 등 파격조건"다시 수수료 출혈경쟁 시작되나" 증권업계 예의주시자산·고객 대거 늘리기 분석도…매각설 다시 불지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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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거래수수료 경쟁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고수했던 삼성증권이 무료·월정액 등 파격적인 정책을 들고 나오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수수료 체계를 손봤다. 고객들은 올해 연말까지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 신규고객은 ▲1년간 월정액 1만9900원 ▲모바일거래 3년 무료수수료+신용거래 금리 5.0% ▲온라인·모바일 거래 1년 무료수수료+신용거래 금리 5.0% 세가지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해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삼성증권의 기존 수수료체계는 1000만원 미만 거래 기준 0.147%+1500원을 적용하고 있는데 신규고객의 경우 선택에 따라 계좌개설 후 3년간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면제받게 되는 것.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부분은 '월정액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주식거래를 활발히 하는 고객을 타겟으로 선보이는 혜택으로, 계좌개설 후 1년간 월정액 1만9900원으로 온라인/모바일을 통한 주식거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월정액 수수료방식은 그동안 일부 증권사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1만9900원이라는 금액은 거래 횟수가 많은 고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매월 첫 거래시 1만9900원이 한번에 고객 계좌에서 빠져나간 이후 해당 월에는 무제한으로 거래를 할 수 있으며, 1일부터 말일까지 거래를 전혀 하지 않을 경우 수수료는 빠져나가지 않는다.


    그만큼 타사 고객 입장에서는 삼성증권의 이번 정책으로 계좌를 옮길 요인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업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거래수수료 체계를 유지해왔다.


    거래금액 구간에 따라 수수료가 다르지만 0.1% 미만의 수수료 적용은 1억원 이상 거래시 가능하고, 3억원 이상 거래시 0.077%를 적용한다. 50만원 미만의 소액 거래시에는 0.497%의 수수료를 적용한다.


    스마트사업부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의 다양한 거래특성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삼성증권이 지난 몇년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거래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전환함에 따라 업계는 또 다시 수수료 경쟁이 시작될 것인지 긴장하는 모양새다.


    수수료 무료 또는 인하 경쟁에 대형사인 삼성증권이 공격적으로 가세함에 따른 판도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


    낮은 수수료를 책정함에 따라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삼성증권 한 지점 직원은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수수료를 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해 위탁영업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앞으로는 고객 유치에 열을 올려야 될 것 같다"라며 "월 1000만원의 실적을 위해서는 1만9900원 월정액 고객 500명을 확보해야 하는 셈이기 때문에 고객유치와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해 전략이 또 다시 매각설에 불을 지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삼성증권 측은 선을 그었다.

    삼성증권측은 "지난해 연말 스마트사업부를 윤용암 사장 직속으로 편제시키며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역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온라인과 모바일 신규고객 대상 이벤트 역시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