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보다 출력 낮지만, 최대토크는 가솔린 터보에 버금 복합연비 16.4km/L, 실제 고속주행 시 15.2km/L 기록
  • ▲ ⓒ르노삼성
    ▲ ⓒ르노삼성

     

    지난 2월 르노삼성의 야심작 SM6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를 시승한데 이어 기자는 최근 1.5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왕복 약 560km에 이른다.

     

    SM6 1.5 dCi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차체가 같다. 전장 4850mm, 전폭 1870mm, 전고 1460mm, 축거(휠베이스) 2810mm로 준대형 세단에 버금간다.

     

    엔진 차이로 동력성능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2.0 가솔린 모델이 최고출력 150마력(5800rpm), 최대토크 20.6kg·m(4400rpm)이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5750rpm), 최대토크 26.5kg·m(2500rp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직분사 터보로 인해 확연하게 앞선다.

     

    반면 1.5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10마력(4000rpm), 최대토크 25.5kg·m(1750rpm)으로 2.0 가솔린 보다는 출력이 떨어지지만, 최대토크는 1.6 가솔린 터보에 버금간다. 연비 향상을 위해 출력을 낮춘 대신에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튜닝된 셈이다.

     

    연비는 1.5 디젤 모델이 단연 돋보인다.

     

    19인치 휠 기준으로 2.0 가솔린 모델이 복합연비 12.0km/L(도심 10.8km/L, 14.8km/L), 1.6 가솔린 터보 모델이 복합연비 12.3km/L(도심 11.0km/L, 14.1km/L)이다. 그러나 1.5 디젤 모델은 복합연비 16.4km/L(도심 15.2km/L, 18.2km/L)로 압도적이다.
     
    실제로 기자가 고속도로에서 맘껏 달려본 결과 15.2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는 정체 구간이 있는 도심 주행도 포함된 수치이다. 교통량이 한적한 오전시간에 주로 시승을 했기 때문에 연비운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고속주행에 초첨을 맞췄다. 지루한 운전에서 벗어나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속도감을 즐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높은 연비가 나온 것이다. 폭염에 에어컨을 몇 시간씩 계속 켜고 주행한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 정속으로 경제운전을 했다면 18.2km/L 이상은 무조건 넘길 것으로 확신한다. 아마 20.0km/L 이상도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오토 스탑& 스타트 기능도 탑재돼 연비절감에 도움을 준다. 그만큼 디젤 모델이 갖고 있는 강점을 극대화했다는 얘기다.

     

    승차감이나 정숙성도 가솔린, 가솔린 터보에 밀리지 않는다. 고속주행에서도 풍절음이나 외부 소음 등이 최소화됐다. 출발 시 디젤 특유의 꿀렁거림이 다소 거슬리는게 단점이다.

     

    주행성능 측면에서는 각각의 특징이 그대로 느껴졌다.

     

    빠른 반응속도와 민첩함을 느끼기에는 1.6 가솔린 터보가 제격이고, 정숙하고 안락함을 선호할 경우에는 2.0 가솔린 터보가 안성맞춤이다. 고속주행에서도 안정감있고 연비 등 효율성을 중시한다면 1.5 디젤이 어울린다.

     

    그렇다고 디젤 모델의 가속력이 더디지는 않다. 1750~2750rpm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돼 초기 가속력에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쏠림현상 없이 안정적으로 밸런스를 유지한다. 언덕길에서도 부족함 없이 가뿐하게 넘어간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셋 모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패밀리 세단으로 딱이다. 중형세단을 넘어 준대형급으로 세그먼트를 파괴한 덕분이다.

     

    마사지 시트 기능이 적용돼 장시간 운전 시 피로를 덜어주고, 졸음도 막아준다. 에코, 스포츠, 컴포트, 뉴트럴, 퍼스널 등 5가지 주행모드 전환은 다양한 드라이빙을 즐기게 해준다.

     

    디젤 모델이 추가되면서 SM6의 골라 타는 재미가 더욱 배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