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인수 뛰어든 한편에선 한투證 증자검토 병행업계 "한투 유상증자 완료 후 우리은행 지분매입에 투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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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지주가 100%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유상증자가 성공한다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확충된 금액을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투입할 수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뛰어들며 은행업 본격 진출을 공식화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 지분 8% 인수를 고려하고 있고, 업계가 보는 우리은행 주당 매입가격이 최소 1만3000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7030억원 가량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2012년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검토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지분 50%이상인 54%를 확보하며 은행업 진출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같은 관점에서 한국금융지주가 이번 우리은행 지분인수전에 대한 인식이 예사롭지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우리은행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기존의 카카오뱅크는 물론 우리은행이 3대 주주로 10%의 지분을 보유한 케이뱅크의 지배력까지 얻게 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판도변화를 주도하게 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미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올인할 태세를 갖췄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추진을 위해 전략부서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동 중이다.


    한국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충 방안이 현재는 유상증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최근 들어 이를 위해 야근 업무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말 기준 자기자본 3조2672억원의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했지만 지분율에 따른 경영권 문제 등으로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4조원 이상으로 맞춰 대형 IB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꾸준히 지주 측에 요구하고 있다.


    당분간 M&A를 통해 회사 덩치를 키울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실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국금융지주가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길 수 있다.


    결국 한국금융지주는 7000억원의 금액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해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에 투입하고, 이 금액을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자기자본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또 은행지주사로 전환할 예정인 한국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우리은행 지분인수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결국 유증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성공한다면 사외이사 파견 등 경영참여를 통해 은행업 사업확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은행채널 확보를 통해 은행업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현실화 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물론 자산운용, 저축은행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인수를 희망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한국금융지주의 우리은행 지분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물론 국내외 18개 투자자가 우리은행 지분인수에 도전장을 내며 인수전 초반 흥행에 성공한 만큼 한국금융지주 역시 본입찰 기준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인수전 완주 및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