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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사들 경영 실적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재 가격 강세에 따른 수익률 상승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철강사들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철강 경기가 바닥을 친거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지난 3일 동국제강 실적 발표를 끝으로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는 4년만에 분기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회복 신호탄을 쐈다. 봉형강 부문 비중이 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계절적 비수기로 2분기에 비해서는 부진했지만, 흑자를 이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철강 3사 중 가장 먼저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12조7476억원, 영업이익 1조343억원, 당기순이익 47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해외 철강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48%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28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3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3분기 매출은 4조634억원으로 0.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7.6% 감소했는데 이는 계절적 비수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로 2분기에 비해서는 39.7% 줄었지만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중국, 미국 등 세계 주요 철강사들 3분기 실적 역시 호조를 보였다.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하나인 US스틸은 3분기 5100만달러의 순수익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중국 대형 철강사들 실적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중국 대표 철강사인 안산강철은 10월말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64.91% 증가한 6억77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허베이강철 3분기 순이익도 5억2430만위안으로 동기대비 248.35% 늘었다.
올 들어 국내외 철강사들이 실적 견조세를 이어가자 업계에서는 철강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이 세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이 4분기에도 수출 오퍼 가격을 올려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의 요인을 마련해 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4분기 들어서도 중국 내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을 올리고 있어, 4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