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X 수출 중국 의존도 53%…'국제유가-나프타' 등 기초 원료 동향 따라 요동칠 듯
  • ▲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구글이미지
    ▲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구글이미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당선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기대와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비정상적 자본주의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에 강력한 무역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힌 트럼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단기적인 위기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의 중국 길들이기가 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사의 수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는 미국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교역이 많은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자본주의 시장으로 변화될 중국의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는 서로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무역제재를 준비하는 이유는 미국이 그동안 잃었던 달러를 되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의 화폐(위안화) 가치를 꾸준히 평가절하해 미국과의 수출에서 흑자만을 냈고 결과적으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였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달러 보유고가 확장되는 만큼 자국의 화폐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중국은 늘 미국에 비해 유리한 환율 정책을 펼치며 시장 왜곡을 주도했고 이런 꼼수를 통해 미국의 달러를 독식했다.

    트럼프는 이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을 정상적인 자본주의 시장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전체 생산품의 50%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가장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파라자일렌(para-xylene)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1008만t 중 540만t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어 그 비중이 무려 53%에 달하고 있다.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사들은 중국이 석유화학제품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화학섬유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는 파라자일렌 수입을 판로 축소로 줄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파라자일렌 생산은 롯데케미칼(연산 75만t), 한화토탈(연산 177만t)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연산 220만t), GS칼텍스(연산 135만t), 에쓰-오일(연산 185만t), 현대오일뱅크(118만t) 등 국내 정유사도 투자한 사업 부문이라 국내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제품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이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로 경제 회복에 성공한다면 석유화학업계는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를 일차적으로 본다. 또 중국이 트럼프의 의도대로 정상적인 자본주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장을 변신한다면 13억 중국의 막대한 인구가 새로운 수요로 창출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을 더욱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