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친구 따라 면접보고 코디의 매력 느껴 첫 발고객과의 약속은 생명, 공사막론하고 시간은 '칼 같이'
  •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



    코웨이의 사업 핵심 과제는 '고객신뢰'다. 이해선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고객신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디는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코웨이의 얼굴이다. 코디의 행동 하나하나가 소비자들에게는 기업 이미지로 직결된다.

    올해 상반기 강남지역 1등, 전국 톱 10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김순식(55세) 코웨이 삼성지국 코디를 지난 1일 삼성동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웨이 대표 코디 자격으로 인터뷰를 하게 돼 영광입니다"라며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잃지 않은 김순식 씨를 통해 코웨이 코디의 일상을 살펴봤다. 김순식 씨는 코웨이 코디에 대한 자부심과 고객을 위한 서비스 마인드로 단단히 무장한 중년 여성이다.

    코웨이 코디는 2~4개월에 한 번씩 고객 집을 방문해 렌탈 제품을 정기정검하며 회원 관리, 필터 교체 등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렌탈 제품 판매를 위한 영업도 함께 병행한다.

    코디 업무 이전까지 소극적 성격이었다던 그녀는 "코웨이가 나를 변화시켰다"며 회사에 대한 높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순식 씨가 코웨이 코디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당시 남편과 딸 셋을 둔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는 우울증 초기 증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때 친구의 권유로 코디 면접을 보게 됐다.

    김순식 씨는 "친구가 일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일자리를 찾아보던 중 코웨이 코디를 알게 됐다"며 "면접이나 같이 한 번 보러가자는 친구의 말에 함께 면접을 봤던 것이 첫 시작이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는 코웨이 코디 입문교육을 받기 위해 참가한 2박 3일간의 홍천 리조트 합숙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순식 씨는 "입문교육 기간 동안 밥도 맛있고 숙소도 좋고, 교육도 너무 재미있었다"며 "2박 3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코디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



    약 15년 전 일들을 떠올리던 그녀는 면접 당시 있었던 재미난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순식 씨는 "입문교육 마지막날 시험을 본다고 해서 긴장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붙었다. 최종 면접을 남겨두고 입사 각오를 쓰는 항목이 있었는데, 잠 잘 때도 유니폼을 입고 자겠다고 적었다"며 "코웨이에서 신입 코디들에게 지원하는 유니폼이 너무 좋았다. 언제든 이 옷을 입고 고객들에게 달려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에 대한 애착은 여전하다. 그녀는 평소에도 일상복처럼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닌다. 가끔 자신을 보고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제품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김순식 씨는 "유니폼이 예쁘고 좋은 것도 있지만, 걸어다니는 광고판 효과도 있다"며 "종종 고객들이 무슨 제품이 있냐고 물어 가입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상반기 강남 1등을 차지하며 전국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에는 모든 코디들의 꿈인 전국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어느덧 경력 15년차로, 고참 코디 반열에 오른 그녀는 현재 후배들을 이끌며 자신만의 확고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김순식 씨는 이날 숨겨뒀던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녀가 공개한 노하우는 △프로모션의 기회 잡기 △철저한 고객관리 △서브 코디 만들기 등이다.

    김순식 씨는 매달 회사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제품은 사용하고 싶은데 렌탈료 부담으로 망설이는 잠재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재적소에 혜택을 알리면 영업 성공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생각도 항상 빼먹지 않는다. 이사 후에도 SNS, 문자로 안부를 묻는다. 경조사에도 관심을 갖고 꼭 챙긴다. 김순식 씨는 "한 고객의 자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청첩장을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직접 갈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남편을 대신 보냈다. 남편에게는 봉투만 주고 오라고 했지만, 김순식 코디 남편이라며 신랑(고객의 아들)에게 악수까지 청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국 새로운 계약 체결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매번 승승장구할 것은 그녀에게도 영업은 항상 스트레스다. 고심을 거듭하던 김순식 씨는 한 가지 묘안을 생각했다. 센터 내 부동산 사무실을 돌며 자신의 명함을 한 통씩 비치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부동산을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대화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면 항상 그녀는 "계약서 쓸 때 명함 하나씩만 건네주세요"라고 외친다. 김순식 씨는 "이 또한 가끔 영업으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순식 씨는 올해 15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팀장직을 고사하고 있다. 팀장직으로 올라갈 기회가 있었지만 고객과의 소통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목표는 전국 1등 탈환이다. 올해 상반기 전국 톱 10에 들었지만, 지난 2009년 전국 1등을 했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순식 씨는 코웨이 코디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서비스의 친절함을 바탕으로 고객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차곡차곡 쌓여 영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 시간은 '칼 같이' 지키자는 원칙을 세우고 15년 간 단 한 번도 이를 어긴 적이 없다. 김순식 씨는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코디 업무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일을 하다보면 기본을 잊고 지낼 때도 있겠지만 기본에 충실해야 고객과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순식 씨는 코디 업무 초창기 시절 초등학교 1학년이던 딸이 장래희망으로 '코웨이 코디'를 적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받기도 했다. 당시 딸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 지켜본 김순식 씨는 코디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즐거워하는 그녀는 50세를 넘은 중년의 나이에도 여전히 멋진 '워킹맘'이자 '코웨이 코디'다.

  •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
    ▲ 김순식 코웨이 코디.ⓒ공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