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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전략을 최대한 숨기고 있는 우리은행이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에 대해서도 역시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업계는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효율성 면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증권사 전환 검토설이 나온 지난해 11월과 이후 6개월이 경과한 지난 19일 두차례에 걸쳐 증권사 전환 검토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단, 우리은행의 민영화 이후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증권가 M&A 매물에 관심을 두는 한편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 추진에 대한 검토도 병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우리종금은 올해 1분기 42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원에 비해 감소했지만 지난 한해 238억70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은 2371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두드러지는 실적을 보이는 회사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종금은 국내 유일한 전업 종합금융사로 영업 중인 회사라는 점에서 업계는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종금은 업무영역을 IB사업 위주로 확대하고 수익원에서 수수료 수익 비중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진행 중이다.
고유업무가 은행, 증권 등 타금융기관의 업무영역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예대마진 위주의 업무만으로는 수익성 제고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여수신업무를 포함해 국제금융업무, 리스업무는 물론 회사채발행 주선 및 지급보증·M&A 주선·종합금융채권 발행업무·유가증권 매매업무 등의 증권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소형 증권사 수준의 자기자본과 당기순이익을 기록 중인 우리종금은 기존 증권사가 영위하고 있는 업무를 할 수 있다.
결국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은 지주사 전환을 꾀하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종금 라이센스는 증권업 진출시 큰 매력이다.
이미 메리츠종금증권이 종금라이센스를 활용해 PF 등으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고,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라이센스 만료기한이 2020년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종금의 가치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은 우리은행 입장에서 지주사로서의 구색을 맞출 수 있는 카드로 꼽힌다.
현재 증권가 M&A 시장에 우리은행의 눈높이를 맞출 만한 매물이 없다는 점도 우리종금의 증권업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결국 업계는 증자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와 그에 따른 업무영역 확장 가능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A를 통해 증권사를 사들이는 방법에 비해 비용은 적게 들 수 있지만 기존의 KBㆍ하나ㆍ신한ㆍNH와 금융지주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길 원하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계열증권사로서의 우리종금 덩치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매각했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의 빈자리를 한번에 우리종금이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한번에 덩치가 큰 증권사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종금은 2013년 6월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14년 11월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됐다.
현재 우리은행의 지분율은 58.15%,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약 31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