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추출시 이산화탄소 대량 발생…"친환경 수소, 저렴한 전기 공급 필수"
  • ▲ 문재인 대통령.ⓒ뉴데일리
    ▲ 문재인 대통령.ⓒ뉴데일리


    문재인정부의 탈원자력 에너지정책이 친환경 수소 상용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업계는 원자력발전소 전면 가동중단을 장기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에너지정책이 친환경 수소의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는 저렴한 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이 위축되면 친환경 수소의 상용화도 요원해진다"고 말했다.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친환경 수소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는 저렴한 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에서 가장 발전단가가 낮은 발전원은 원자력이다. 1k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원자력은 40원 이하의 비용이 든다. 석탄은 70원대, LNG는 110원대다.

    업계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친환경 수소의 상용화를 가로막는 탈원전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현재 사용 가능한 수소 생산법은 화석연료 가공과 물 전기분해"라며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이 물 전기분해 생산법 보다 3배 이상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화석연료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만큼, 친환경성과 거리가 멀고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이 비교적 친환경적"이라며 "3배 이상 생산 비용 차이가 발생하는 두 방법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저렴한 전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08년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화석연료 수소'와 '전기분해 수소'의 가격 차를 줄이는 방법은 저렴한 전기가 유일하다. 전기분해 공정에는 백금이나 니켈 등의 촉매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전기료 외에는 줄일 수 있는 비용이 없다.

    캐나다나 노르웨이 등 수력발전이 풍부한 나라는 값산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전기분해 수소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를 비롯한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가장 저렴한 전력원으로 원자력을 활용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원인 태양광을 이용해 생산된 전기로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면 화석연료 수소 보다 5배 이상 비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문재인정부의 태양광발전소 육성 에너지정책 역시 친환경 수소의 상용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수소는 기존 휘발유-경유 등이 중심이 되고 있는 수송용 에너지 시장에 친환경성을 내세워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내달 수소연료전지 자동차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수소는 최근 국민적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