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판매, 전년보다 8.2% 감소한 219만7689대, 중국 제외시 1.5% 증가상반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 사드 여파 직격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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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과 미국에서의 경쟁심화로 판매가 급감했지만, 하반기에는 정상화에 집중한다.


    중국 전략모델인 전기차 위에동을 출시하고 IT 선호도가 높은 고객들을 위한 전략을 강화해 판매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시장에도 상반기 경쟁심화를 극복하기 위해 쏘나타 뉴 라이즈와 투싼 등을 투입,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무리한 인센티브 전략을 지양할 예정이다.


    신흥시장에서도 크레타와 그랜저 등을 출시해 수요 증가에 발맞춰 나간다는 복안이다. 코나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소형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양재 본사에서 2017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 219만7689대, 매출액 47조6740억원, 영업이익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 2조31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했다.


    ◇ 중국 부진 여파로 상반기 글로벌 판매 8.2% 감소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7689대를 판매했다. 사드 보복의 여파로 부진을 겪은 중국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187만6052대를 판매했다.


    실제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30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중국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상반기 중국시장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2월까지는 전년 대비 9%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며 양호했다. 하지만 3월 이후 국내 반한 정서(사드 여파) 확대로 판매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하에서도 단기적인 판매 확대를 지양하고, 판매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전기차 위에둥을 출시한다. 위에둥(아반떼HD)은 이달부터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북경현대에서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IT 선호도가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고려해 중국업체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맵오토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자용 상무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해 판매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상반기 경쟁심화로 미국서 고전…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초점


    현대차가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경쟁심화로 판매가 소폭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쏘나타 뉴 라이즈와 투싼 등 주력 모델 투입과 아이오닉 같은 친환경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반기 미국시장에서는 경쟁심화로 판매가 부진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인센티브가 32% 증가한 2800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9만대를 판매하는 부진을 겪었다. 재고 역시 3.7개월에서 3.9개월로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해외 유명 메이커들의 과도한 할인 등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무리하게 양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에 쏘나타 뉴 라이즈와 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 등을 투입해 판매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 상반기 러시아·브라질서 '호조'… “하반기 크레타·그랜저 등 출시”


    현대차가 상반기 호조세를 보인 신흥시장에서 크레타와 그랜저 등을 하반기에 출시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구자용 상무는 “러시아는 상반기 경제성장 호조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신차 보조금 정책으로 하반기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러시아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1만3000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구 상무는 “러시아에서 하반기에는 크레타 호조세에 이어 쏠라리스를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의 경우 경쟁심화로 상반기에 어려웠지만, 최근 경제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8만4000대를 기록했다. 구 상무는 “하반기 브라질에 소형 SUV와 i30, 그랜저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중동은 부실금융 대출 등으로 할부시장이 위축돼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그랜저, 아이오닉, 크레타, G80 등을 출시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 코나 전기차 출시 등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현대차가 중국, 독일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자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최병철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 하반기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3 등의 효과로 전년 대비 22.4% 성장한 347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경 규제와 관련해 2015년 폭스바겐 디젤 사태 및 파리기후협정 체결 이후 완성차업체들의 친환경차 투입 및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이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매년 4~5%씩 연비 개선을 요구하는 등 규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국에서는 신에너지 차량 의무생산제도 최종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올해 초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추가 투입해 아이오닉 풀라인업을 완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올 상반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74% 성장한 4만5000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친환경차 출시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소형 SUV 코나의 전기차 모델과 수소전기차 SUV  등을 선보인다. 코나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 390km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중국에서는 전용 전기차 위에동이 이르면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6종을 투입해 의무생산제도를 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