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정신문 이후 3개월만에 첫 의사 표명'경영권 승계-청와대 개입' 여부 적극 반박할 듯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뇌물사건과 관련해 직접 진술에 나선다.

    2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50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공판에는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잘(부회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피고인신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8~49차 공판에서는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열린 1차 공판에서 이름·나이·직업 등 인적사항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에서 진술한 뒤 3개월 넘게 침묵을 지켜왔다. 때문에 그가 특검의 공소사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핵심 쟁점은 삼성의 부정한 청탁과 박 전 대통령과의 대가관계 합의 여부다. 특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부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통령과 3번의 독대 과정에서 승계 지원을 대가로 정유라 단독 승마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 지원 등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공판에서는 뇌물공여 여부와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생명 금융지주회사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메르스 사태 관련 삼성서울병원 감사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앞선 공판에서 제시된 증거 및 증인들의 증언을 종합해 입장과 심경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모든 의혹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만큼 혐의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 가능성도 있다.

    오전에 진행되는 최 전 실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은 그동안 진행된 피고인신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최 전 실장이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로 알려진 미래전략실 총책임자로 알려진 만큼 미전실의 업무 내용, 삼성과 청와대의 관계, 청와대의 경영권 승계 개입 여부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증인신문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판부는 구인장을 발부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차례나 출석을 거부한 바 있어 이번 증인신문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