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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년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은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가 있던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아 각각 9.4%, 22.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각종 정책을 발표 및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채용 인력을 늘이거나 인턴십 실시 등 다채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움직임 가운데 ‘직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이색적인 채용 프로그램을 비롯, 직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재 육성 제도를 운영해온 기업이 있다.
질레트, 다우니, 페브리즈, 오랄비, 팸퍼스, 위스퍼, 팬틴 등 일상 생활에서 친숙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인 'P&G(피앤지)'가 그 주인공. 180년 동안 소비자 삶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들을 개발 및 제공하며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어 온 P&G의 성공 비결은 바로 튼튼한 ‘인재관리 시스템’에 있다.
◇청년들의 잠재력 발휘할 기회 주는 CEO 챌린지(Challenge)
우수한 인재 관리를 위한 P&G의 노력은 채용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인 ‘P&G CEO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공모전의 틀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제 P&G에서 있었던 상황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을 제안하는 워크샵 및 시뮬레이션 대회이다.
참가자들은 CEO의 시각에서 브랜드 마케팅, 세일즈, 재무 및 생산관리 등 다양한 부서를 아우르는 전략을 발표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P&G 임직원들이 직접 트레이닝과 코칭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별로 직무 및 커리어에 대한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업무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커리어에 대한 로드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본선을 통과한 팀에게는 한국 및 아시아 P&G 인턴 채용 시 필기와 1차 면접을 면제해준다.
난 2016년 P&G CEO 챌린지를 통해 입사 후, 싱가포르에서 다우니 마케팅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용현씨는 "P&G는 참여 학생들에게 실제 직원과 같은 책임감과 권한을 부여해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줬다"며 "본 챌린지를 거치며 내 능력 밖이라고 생각했던 일들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하게 됐고, 그 과정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CEO 챌린지 및 인턴을 거쳐 현재 SK-II 마케팅 팀에서 근무 중인 손유정씨도 "P&G CEO 챌린지는 강의 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실제 비즈니스를 몸소 체험하고 업계 전문가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라며 "P&G 임직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구체적으로 커리어 방향을 세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P&G CEO 챌린지는 2016년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부터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참가팀들이 전략을 겨루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7년 대회는 10월 9일까지 모집하며, 한국P&G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가능하다. -
◇ 진정한 글로벌 리더는 내부로부터 육성
인재 사관학교라 불리는 P&G의 성공 비결은 원칙적으로 철저하게 실시되는 '내부승진제'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실력이 검증된 경력자를 외부에서 영입해 리스크를 최소화하지만 P&G는 신입사원 육성이 원칙이다. 이들이 경영진, 더 나아가 CEO의 자리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입사원들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계발 및 회사의 발전에 매진할 수 있고 내부에서 성장한 경영진은 업무나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기업 철학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어 실무와 조직 운영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P&G는 직급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본인의 능력에 따라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여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P&G에 근무하는 매니저급 직원 중 약 30%가 해외근무 경험이 있다. 현재도 수십 명이 넘는 한국P&G 출신 직원이 싱가포르, 일본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마케팅, 영업, 재무, 구매, 연구개발, 인사 등 전 부서에 걸쳐 다양하게 근무 중이다. 태지역 임직원들은 67개국 출신인데, 싱가포르 아태지역 본부는 45개의 다양한 국적의 인재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