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자체 사업으로 책임있게 완료할 것"
  • ▲ 23일 인천시 국토위 국정감사장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 ⓒ 뉴시스
    ▲ 23일 인천시 국토위 국정감사장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 ⓒ 뉴시스



    지난해 무산된 '검단 스마트시티' 사업 책임 공방이 인천시 국정감사장을 달궜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인천시청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시가 지난 2년간 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 대규모 체육행사로 감사를 면제받았던 만큼 묵혀있던 지역 현안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여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유정복 시장의 '1호 외자유치사업'으로 알려지다 무산된 검단 스마트시티를 집중 지적했다. 해당 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중동순방 최대 치적으로 함께 언급되기도 해 지역 안팎의 대대적인 관심을 끈 사업이다.

    당시 시는 두바이로부터 4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서구 검단 일대에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첨단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와 두바이는 지난 2015년 6월, 2016년 1월에 업무협약과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지난해 11월 최종 무산됐다.

    이날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유정복 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홍보됐던 투자 유치 사업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면서 "당시 4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는 작은 회사와 사업을 진행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의원은 "투자 유치를 최초로 알린 보도자료에서 시는 투자자를 두바이 최대 국부 펀드 두바이 투자청으로 알렸지만 실제 투자자는 경량급 스마트시티 두바이였다"면서 "두 곳은 엄연히 다른 기관으로 시의 당초 예상과 달리 흘러간 것인데 왜 사업을 중단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지적했다.

    전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부실한 계약 과정을 지적하며 검단 사업 무산을 '국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검단 사업 무산으로 인한 경제적 손해가 1000억원에 이른다는 언론 보도와 달리 116억원 규모의 손실을 추산한 감사원의 조사 결과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사업 무산 직후 일각에서 제기했던 최순실, 차은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연루 의혹도 함께 언급했다. 여당 의원들은 사업 무산에 대한 유 시장의 책임 있는 자세와 사과를 요구했다.

    전현희 의원은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이 비밀리에 두바이에 방문한 후 사업이 추진됐다는 정황이 있었다"면서 "이후 검단 사업이 국정농단 세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는 감사원 감사에서도 조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정복 시장은 "스마트시티 두바이의 경우 두바이 투자청 산하기관으로 스마트시티 측이 사업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감사원 추산 116억원 손실의 경우 이자 손실을 책정한 것이며 해당 사업은 인천시 자체적으로 지속 추진 중"이리고 답했다.

    현재 시와 인천도시공사는 사업 무산 이후 발표한 '검단신도시 활성화 대책'에 따라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광역 교통망 구축,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활성화 대책에 따라 시는 2023년까지 해당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