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천만명 개인정보 유출… '광고중단-탈퇴운동' 잇따라방통위 의혹 확인중… '사실 조사' 전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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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아마존 등과 함께 글로벌 ICT 선도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던 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설립 14년만에 존폐 위기에 부딪쳤다.

    미국 현지 5000만명 개인정보가 유출돼 미국 대선에 사용된 의혹에 이어, 수년간 스마트폰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국내서도 방통위가 국내 통화 수집 의혹을 확인하고 나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페북 탈퇴 운동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해외 매체들은 페이스북이 일부 이용자의 통화, 문자 내역을 데이터 파일로 저장했다는 보도들을 잇따라 타전하고 있다.

    페북이 안드로이드폰의 '메신저'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콜로그(통화 현황)를 무단 수집했다는 내용이다.

    콜로그는 사용자가 어떤 사람과 언제 얼마나 전화통화·문자를 했는지에 관한 기록이다. 통화 내용 자체는 담고 있진 않지만, 당사자의 사생활을 유추할 수 있어 민감한 개인정보로 분류된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웹상에서는 '페이스북 지우기(#deletefacebook)' 운동이 거세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 또한 파이어폭스 개발사 모질라,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서도 발빠르게 페이스북 통화 정보 현황 수집 의혹을 조사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페이스북코리아 담당자를 불러 콜로그의 목적, 수집 범위, 제삼자 무단 제공 여부 등의 사안을 묻고 법령 위반 개연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방통위는 확인 단계일 뿐이지만,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사실 조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가 조사에 착수한 만큼 국내서도 페북 탈퇴 운동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제2의 페북 사태를 막기 위해 ICT 업체는 물론, 정부의 강력한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 도입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페북은 5월 예정했던 인공지능 스피커 공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과 아마존닷컴의 '에코' 등에 대항하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페북은 자사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미국 의회 출석이 확정된 만큼 일단 여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체인 뉴욕타임스는 "저커버그가 일단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의 출석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으며, 블룸버그는 "날짜는 4월 12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