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5월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발표"세계경제 둔화세 가팔라…추경 통과해야"
  • ▲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19 인천여성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2019 인천여성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는 모습.ⓒ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1분기 우리경제의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하다고 분석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신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했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 따르면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로 광공업 생산과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3월 그린북에서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 활동지표의 '트리플 증가'를 내세우며 우리 경제를 긍정적인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주요 산업 활동지표가 전월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돌연 부진한 흐름으로 평가했다.

    4월 그린북에서 정부가 '부진'이란 단어를 올린것은 2년 4개월 만이었다. 이어 5월에도 '하방리스크 확대', '주요 실물지표 부진'이라는 전월과 같은 평가를 내린 것이다.

    5월 그린북을 보면 수출은 반도체 가격하락과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줄었다. 수출 감소세가 5개월째 이어진 것이다.

    소비 동향과 관련된 잠정지표를 보면 4월 백화점 매출액과 할인점 매출액은 각각 3.0%, 4.8%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1% 늘었다.4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5.6%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는 39.9% 늘어났다. 1분기 투자지표는 설비투자가 전기 대비 -10.8%, 전년동기 대비 -16.1%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전기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7.4%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 ▲ 기재부가 발간한 그린북.ⓒ연합뉴스
    ▲ 기재부가 발간한 그린북.ⓒ연합뉴스

    그러나 경제 심리 지표가 조금씩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린북은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달보다 1.8포인트 상승해 5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가 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 증가세 지속, 제조업 감소폭 축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1천명 늘었다. 그러나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5000명에 달해 실업률과 실업자 수가 2000년 4월 이후 19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금융시장에서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원달라 환율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모두 주택 매매가와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 4월 그린북에서 지적한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는 5월에도 강조됐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데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의 '노딜'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강화되는등 양국간의 통상 문제가 세계 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불거진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를 하고,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