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통신위원회, "5G 리더십 증진 위해 합병 필수"법무부 반독점 부서, "시장 점유율 역동성 유지해야"美 규제당국 결정, 韓 통신사업자 M&A 심사 영향 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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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국 3, 4위 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인수합병(M&A)을 놓고 미국 규제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가 엇갈린 시각차를 내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가 해당 이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 규제당국의 결정이 한국 통신사업자 M&A 심사에서도 영향에 미칠 수 있어 국내서도 해당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T모바일이 265억 달러(31조6000억원)에 스프린트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승인토록 다른 4명의 FCC 위원들에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G 리더십을 증진하는데 있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해당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역시 규제당국의 눈에 들기 위해 가정용 인터넷 사업 구축과 독점 우려 해소 차원서 스프린트의 선불제 휴대전화 사업 계열사인 부스트 모바일을 처분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법무부가 해당 합병을 반대할 것이란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법무부와 FCC의 승인이 필요한데, 두 기관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법무부의 반독점 부서 관리들이 양사 합병에 대해 법무부가 반대하도록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법무부는 통상 실무부서 권고에 따르며, 법무부가 한 달 내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법무부 반독점 부서의 관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일해오던 인사들로 이 합병에 대해 이전부터 회의적 입장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모바일은 공격적으로 통신 요금을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라이즌과 AT&T 같은 선두업체들로부터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해서다. 법무부 반독점 부서 관리들은 이런 시장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싶어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미 이동통신 시장에서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34%의 시장 점유율을, T모바일은 18%, 스프린트는 12%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