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보톡스' 개발사 앨러간 인수 발표… 톡신 부문 사업 확장메디톡스 수혜 기업 1순위… '이노톡스' 미국·유럽 임상 속도 탄력
  • 미국 대형제약사 애브비가 보톡스 제조사이면서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인 앨러간을 630억 달러(약 7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빅딜을 통해 앨러간과 파트너 관계인 메디톡스가 미국 시장 진출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브비는 25일(현지시간) 앨러간의 종가인 129.57달러에 45% 프리미엄을 부여한 주당 188.24달러에 인수한다. 이중 120.30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주식 형태로 지불하며 인수는 내년 초 마무리 된다.

    애브비는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를 보유한 업체로, 휴미라의 연매출만 20조원에 달한다.

    앨러간은 보툴리눔 톡신 부문 전세계 선두제품인 '보톡스' 개발 업체다. 앨러간의 연매출은 약 160억 달러로 이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전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9조 2000억원)에 이르며 이 중 보톡스가 약 75~8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애브비가 앨러간을 인수한 배경도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브비는 그동안 차기 성장동력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앨러간을 높은 프리미엄에 인수한 만큼 앨러간의 주력사업인 톡신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를 통해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메디톡스다. 앨러간은 지난 2013년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메디톡스의 '이노톡스' 관련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의 독점 판권을 사들였다.

    앨러간은 지난해 말 임상 3상에 진입해 현재 4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1년 임상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다. 기존 분말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달리 별도의 희석 과정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액상 제형으로 시술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고 보다 정밀한 시술 용량 산정에도 용이하다.

    사람혈청 알부민과 제조공정상 동물성 유래물질을 완전히 배제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차단함으로써 안전성을 강화했다.

    앨러간이 이노톡스의 임상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판권을 보유한 만큼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침체됐던 메디톡스의 주가는 오후 2시45분 현재 기준 44만5500원으로 전일 대비 3.15%(1만3600원) 올랐다.

    메디톡스도 이노톡스의 개발 속도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애브비와 앨러간 통합 파이프라인에서 이노톡스가 임상 3상 단계 상단에 하이라이트 됐다"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유럽에서도 임상 3상 개시를 앞둔 이노톡스에 대해 애브비가 개발 속도를 더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