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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작업 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박양춘 대표가 지난 11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앞선 사망사고에 대해 소명한 다음 날의 일이다.
사고자는 평택시 팽성읍 현장에서 일하던 40대 엄 씨다. 엄 씨는 티센크루프 지역 협력업체인 L승강기 소속 기사다.
엄 씨는 엘리베이터 설치에 필요한 무거운 장비들을 옮기는 양중 작업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12일 오전 8시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폐소생 과정에서 결국 숨졌다. 사망 시간은 오전 10시 30분 경이다.
이번 건을 포함 티센 현장에선 총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엄씨를 포함해 총 5명이다. 지난해 3월엔 남양주에서 무빙워크를 점검하던 20대 이 씨가, 같은 해 10월엔 부산에서 근무하던 50대 김 씨가 사망했다. 올해 3월 부산에선 승강기 교체 작업에 투입된 30대 근로자 2명이 숨졌다.
이에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엔 박양춘 티센크루프 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감사장에선 앞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한 질의가 있었다.
대형 업체는 승강기 제조를, 지역 중소업체는 설치와 유지보수를 맡는 '공동 수급 구조'와 관련한 내용이 핵심이었다. 박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협력업체가 현장의 모든 위험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국감에서 "통상 대형 승강기 제조 업체는 설치, 유지보수 인력을 갖추고 있지 않아 외부에 위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장에서의 모든 계약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