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선 금노 사무처장, 박홍배 국민銀 위원장, 한창규 부위원장 지부 표심 얻기 물밑경쟁 치열, 29일 선관위 구성‧12월 선거
  • ▲ (왼쪽부터)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처장,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 (왼쪽부터)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처장, 한창규 금융노조 부위원장,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
    10만명의 조합원을 이끄는 금융노조가 차기 위원장 선거전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금융노조 소속 대형 은행들의 노조선거도 맞물리면서 노조 수장을 둘러싼 지부들의 합종연횡이 분주하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이 최근 재선 도전 대신 내년 1월에 예정된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서 교통정리가 빨라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임원선거 후보등록을 앞두고 거론되는 후보는 3명으로 압축됐다. 

    여권 유력 후보로는 허권 위원장의 지지를 받는 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처장이다. 당초 금융노조 임원인 허권 위원장과 유주선 사무처장, 성낙조 수석부위원장 모두 금융노조 선거에 위원장 후보로 나서는 것을 검토했었으나 논의 끝에 최근 유주선 사무처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했다. 

    덕수상고 출신인 유주선 사무처장은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일부 동문들과 노동계 원로, 일부 시중은행과 국책금융기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여권 후보인 한창규 금융노조 전략기획본부 부위원장은 이미 상반기에 출마의사를 밝혔다. 

    기술보증기금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일부 국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 민주평등연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등연대는 금융노조 내 시중·지방은행을 제외한 17개 지부가 만든 조직이다. 

    일각에서는 유주선 사무처장과 한창규 부위원장의 여권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달 말 선거사무소를 꾸리고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우진하 NH지부 노조위원장과 김진홍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김정한 KEB하나은행 노조위원장,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KEB하나은행은 이진용, 김정한 공동위원장이 오는 12월에 열릴 지부 선거의 후보 단일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상태다. 금융노조 선거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용, 김정한 공동 위원장의 재선 도전은 규정상 불가능해 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국민은행 역시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올해 12월과 내년 1월중 선거일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금융노조위원장 선거 출마를 검토하다 오는 12월 재선 도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위원장은 금융노조 위원장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다. 

    37개 지부가 소속된 금융노조 선거의 당락은 각 지부별 표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노조는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전은협)와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지노협), 국책기관노동조합협의회(국노협), 민주평등연대(민평연)로 나눠져 있다. 각 협의회 내부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금융노조는 오는 29일 지부 대표자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가 구성된 이후 후보등록과 선거운동 기간이 확정돼 선거전에 돌입하게 된다. 임원선거는 12월 중순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후보별로 각 지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물밑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11월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중-후반이 되면 지부별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