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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올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직수정수기·청정기 렌탈과 가스·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 사업이 동반 성장한 덕이다. 시장은 모기업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 철회 배경으로 SK매직의 높은 성장세를 꼽는다.
SK매직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847억원과 영업이익 35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665억원, 영업익 138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0%, 154% 늘었다. 사업 실적 확대와 1·2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을 축소한 효과가 반영됐다.
올 3분기 SK네트웍스 전체 영업익(831억원) 중 SK매직 차지 비중은 42%다. 7가지 사업 중 렌트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다. 최근 SK매직은 매분기 높은 이익을 내는 효자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SK네트웍스가 코웨이 인수전에서 자신 있게 하차한 이유다.
이번 분기 SK매직 매출의 대부분은 렌탈에서 나왔다. 렌탈 부문 매출은 2141억원으로 전체 75%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 직수정수기 계정이 늘어난 동시에, 가정·기업 납품용 공기청정기 판매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3분기 기준 누적계정은 172만 수준이다. 올해 들어 2위권 업체로 함께 거론되던 LG전자,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과 부쩍 격차가 벌어졌다. 이들 업체는 130~140만 수준의 계정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시장은 SK매직이 1위 웅진코웨이(국내 계정 624만)를 잇는 독보적 2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SK매직은 올해 말까지 약 180만 계정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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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레인지로 대표되는 주방가전 사업도 선방했다. 이번 분기 가전부문 매출은 706억원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동양매직(SK매직 전신)시절부터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가스레인지와 함께,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신(新)가전 호조 영향을 받았다.
전기레인지는 기존 가스제품 대비 유독물질 배출이 적어 최근 인기가 좋다. 올해는 주부들 사이의 입소문 덕에 100만대 시장을 형성했다. 통상 시장에선 100만대 이상 팔린 제품을 ‘필수 가전’으로 분류한다.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10만 대에서 올해 20만 규모로 시장이 두 배로 확대됐다. 동양매직 때부터 식기세척기를 판매한 SK매직은 현재 70%대 점유율을 갖고 있다. 시장 확대로 최근엔 삼성·LG 등에서도 관련 제품을 출시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직수정수기·청정기와 같은 렌탈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가전 부문의 꾸준한 실적으로 올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렌탈 시장 내 독보적 2위 사업자, 가스·전기레인지 점유율 상승을 목표로 더 큰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