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업중앙회 2월18~21일 외식업소 600곳 조사 코로나19로 고객 32.7%↓·매출 급감가맹점 지원 나선 외식 프랜차이즈
  • ▲ 코로나19로 문 닫은 음식점ⓒ연합
    ▲ 코로나19로 문 닫은 음식점ⓒ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된 지 40여 일이 지나면서 국내 외식업계에 타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에 따라 감염을 우려해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를 꺼리게 되자 식당 등을 찾는 발걸음도 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장기화된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이번 사태로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4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 외식업계 코로나19 영향 모니터 3차 조사 결과를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발생(1월20일)에 비해 고객수가 32.7%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업소 600곳을 대상으로 2월18일부터 21일에 걸쳐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진행한 1차 조사에선 -29.1%, 2차에선 -26.1% 감소한 바 있다. 대구 31번 확진자 발표 시점인 2월18일 이후 외식이용률이 현저히 악화되고 있다고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평균 고객 감소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가 47.5%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제주도(40.6%), 서울시(38.1%)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36.5%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고 일식·서양식(36.3%), 중식(30.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정부의 지원 대책으로 현물지원(44.4%), 자금지원(43.6%), 금융지원(42.1%)순으로 응답했다.

    업계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타격이 더 크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곳도 다수다. 2015년 6월초 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전국 56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평균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확산시점 2주 전보다 매출이 38.5% 감소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10년간 장사했는데 이랬던 적은 처음이다.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지난달 말부터는 단골손님마저 뚝 끊겼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호프집을 운영 중인 B씨 역시 "1월 매출도 줄었지만 2월 매출은 2월에 비해 80% 줄었다. 임대료만 간신히 내고 있다"면서 "알바 급여도 못 줄판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및 장기화에 따라 외식업계의 고객 수 감소가 지속 악화되고 있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면서 "정부는 일선 외식업체를 위한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조속한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이디야커피 사옥사진ⓒ이디야커피
    ▲ 이디야커피 사옥사진ⓒ이디야커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맹점의 피해를 분담하기 위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에서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전국 1300여 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식빵 원료 5만개와 손 소독제를 지원한다. 또한 이달 대구 지역 가맹점을 대상으로 반품 지원을 확대한다. 

    더본코리아는 전국 1480여 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2달간 로열티를 전액 감면하고 커피 원두와 정육, 소스 등 주요 식자재에 대한 공급가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 또 임시 휴업을 한 매장에서 발생한 폐기 식자재에 대한 비용을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본아이에프 역시 자사 배달앱 본오더를 통해 본사부담으로 배달비 0원 이벤트를 2주 간 실시한다. BBQ 또한 1억5000만원의 특별예산을 편성해 전국 가맹점 방역에 돌입했다.

    이디야커피는는 전국 가맹점에 2달간 로열티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각 매장에 원두 한 박스를 무상 지원한다. 투썸플레이스 전 가맹점 100만원 지원하며 가맹점 부담 분담에 나섰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사태 극복을 위해 가맹점과 한마음으로 매장 내 위생은 물론이고 고객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