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부결 속 KT측 인사 내려보내금융IT 실력 검증…증자 등 자금 확보는 과제
  • ▲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케이뱅크
    ▲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차기 은행장으로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을 낙점했다.

    11일 케이뱅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은행장으로 이문환 BC카드 사장을 내정했다.

    이문환 내정자의 임기는 2년으로,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문환 내정자는 KT맨으로 꼽힌다. KT 민영화 이전인 1989년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입사해 내부에서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부문 등 임원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KT 금융계열사인 비씨카드 대표이사로 임명돼 2년 동안 일한 뒤 지난달 14일 퇴임했다.

    케이뱅크는 이문환 사장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비씨카드 사장 시절 생체인증 국제표준규격 기반의 자체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국내 카드사 최초로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굵직한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며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도 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력은 검증됐지만 이문환 내정자는 유상증자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부결됨에 따라 KT의 대규모 자금 지원은 머릿 속에서 지워야 한다.

    결국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유상증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주요 주주들이 쉽게 돈을 내어주기 힘들다.

    KT를 제외한 주요 주주는 우리은행(13.8%), NH투자증권(10.0%), 케이로스(9.99%). 한화생명(7.3%). GS리테일(7.2%) 등이다.

    지난해 6월 4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실제론 276억원만 주급 납입이 완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다른 주주들도 유상증자에 회의적이라며 신임 은행장이 주주들의 신임를 얻어 한시라도 빨리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년 동안 자본금을 늘리지 못해 대출영업을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