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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이르면 이달 말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일부는 먼저 승인 받고 남은 항목은 추후 보완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받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모든 점검과 준비를 마쳤으며, 금융감독원에 승인신청을 요청한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기 위한 내부 준비와 관련절차를 모두 완료했고 금감원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기관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이용한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현재 사용하는 표준등급법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반영돼 금융사의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오르게 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1.79%로 금융지주사 평균인 13.40%보다 1.61%포인트 뒤쳐진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BIS비율이 약 2%포인트 오르게 된다.
다만 금감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은 일괄이 아닌 올해와 내년 두 차례에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다. 여러 가지 내부등급법 항목 중 가계와 개인사업자부문의 승인을 먼저 받고 내년에 기업 등 나머지 항목에 대한 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일부 승인을 받게 되면 BIS비율은 1%포인트 가량 오르면서 수조원의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런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종합금융지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의 M&A가능 자금은 현재 약 7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주저축은행 또한 인수할 예정으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