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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은행권 실적은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실적은 양호한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시장예상치를 밑돌것으로 보인다.
10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분기 은행권 추정 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7.6%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에는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손실 인식에 따라 은행간 실적희비가 뚜렷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사모펀드 관련 손실이 거의없거나 추가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분기 순익이 각각 9220억원과 609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민은행 등 KB금융은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비껴가는 등 사모펀드 쓰나미의 무풍지대라 연간 이익 전망도 밝다.
반면 사모펀드 손실 부담이 큰 신한금융은 2분기 추정 순익이 819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역시 사모펀드 관련 손실 여파로 예상치를 큰폭 밑도는 약 363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 연구위원은 “코로나 추가 충당금 적립은 은행권의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사모펀드 관련 손실 인식 규모에 따른 은행간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실적에 또 다른 변수는 대손충당금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연체율 상승이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코로나 월동준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시중은행에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을 1분기보다 10~15% 더 쌓을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을 통해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충당금보다는 기업대출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코로나 장기화가 예상되자 은행 건전성 저하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는 500억원~10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