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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가 29일 금융당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가 쏟아졌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최근 사모펀드 사태에 대해 관련 감독과 검사를 담당하는 금감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는 일부 사모운용사의 불법행위와 자율적 시장감시 기능의 미작동 등에 주로 기인했다”며 “향후 감독‧검사를 강화하고 금융위와 함께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라임펀드와 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모펀드 사태를 놓고 무리한 규제완화가 원인이라는 지적과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관리와 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윤 원장은 이날 사모펀드 부실 예상액에 대해 “개인에게 팔린 금액이 20조원 정도인데 현재까지 드러난 부실이 5조~6조원으로 개인에서 대부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8월부터 사모펀드와 운용사 전체에 대한 전수점검을 실시해 투자자피해가 우려되는 펀드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금융사의 위법, 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등으로 엄중 조치하는 동시에 신속하고 공정한 피해 구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현 정권과 여권 인사가 연루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옵티머스 고문단에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친여당 성향의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고, 이들이 사모펀드 영업을 담당하는 등 외부 압력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혁진 옵티머스 자산운용 전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전 비서실장 등 현 정권 실세와 친분이 깊었다”며 “서류위조 당사자로 지목된 옵티머스 윤석호 이사(변호사)의 부인인 이모 변호사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금감원의 느슨한 검사에 관여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옵티머스 펀드는 총 46개로 투자 원금만 5151억원이다. 이중 24개 펀드에서 2401억원이 환매연기 중이며, 나머지 22개 펀드 또한 만기도래시 환매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