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10곳 중 3곳, 회장 연임 찬반투표 대상서 제외노협 조합원 75%만 투표, 연임 반대 인원 적어 대표성 논란勞 “롱리스트에 회장직 도전의사 물어야” vs 使 “명예훼손 우려” 使 “노조의견 고려, 롱리스트 고점자에 의사 물어 숏리스트 확정”
  • ▲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앞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을 반대하며 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앞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연임을 반대하며 금융지주 회장 선임절차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KB금융지주 산하 계열사 10곳의 조합원 중 27%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계열사 일부가 투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계열사 조합원의 30%도 안되는 인원만 반대 의사를 밝힌 터라 투표결과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협)는 20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 앞에서 계열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윤종규 회장의 3연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KB노협은 10개 계열사(KB국민은행 2곳, KB데이터시스템, KB손해보험, KB증권, KB손해사정, KB국민카드, KB캐피탈, KB신용정보, KB부동산신탁) 조합원 2만3000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KB노협이 공개한 윤종규 회장 3연임 찬반투표결과를 보면 전체 조합원(2만3000명)중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KB손해사정지부를 제외한 7개 노조 조합원 1만7231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투표 대상 조합원 1만7231명 중 7880명(36%)이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참여 인원 중 6264명(79.5%)만이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노협 전체 조합원(2만3000명) 중 27%만이 윤 회장 연임 반대에 손을 든 셈이다. 

    전체 조합원 중 5700여명을 제외하고 투표를 실시하면서 대표성 논란이 급부상했다.

    이에 대해 KB노협 측은 “일부 계열사는 지부 현안으로 인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며, KB노협의  윤 회장 연임 반대 행보에 연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노협은 이날 회장 선임절차 시정도 촉구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윤종규 회장의 후임 선정절차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현 회장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해 독단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추위는 윤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20일 종료함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총 10명의 롱리스트(내‧외부 후보자군)를 구성했으며, 이달 28일 회의를 열어 최종후보자군(숏리스트)을 4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노조는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각 후보에게 참여 의사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포함되지 않는 탈락자에 대한 명예 훼손 가능성이 있어 롱리스트 단계에서 본인의사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숏리스트 선정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목적이 단독 후보의 인터뷰를 방지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숏리스트를 확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인터뷰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아니라 숏리스트 선정과정에서 높은 순위의 후보부터 인터뷰 의사를 먼저 묻고, 이를 수락한 4인을 대상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 선임절차가 짬짜미, ‘셀프 연임’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는 “회추위는 회장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말부터 약 한 달 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은 회장 후보자군 평가의 기준이 될 회장 자격요건과 추천절차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