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CES 2021' 불참 대신 임직원 참관 결정ICT 신기술 동향 파악 및 파트너사 발굴 나서5G 디바이스·모빌리티·XR 등 주목… 새 먹거리 찾기 분주
  •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CES 온라인 홈페이지 화면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CES 온라인 홈페이지 화면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이 11일(현지시간) 본격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새 먹거리 찾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이통 3사가 탈(脫)통신 기반의 신사업 추진을 일제히 선언한 만큼 이번 행사에서도 저마다 국내외 우군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54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해 개최된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CES 2021은 전세계 18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를 결정했으며, 15만명 이상이 온라인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CES가 5G를 비롯해 사물인터넷, 모빌리티, 로봇 등 11개 전시 주제로 진행되는 만큼 일찍부터 이통 3사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각 사는 참가 대신 온라인 참관을 결정했다. 이들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외 다양한 기업의 신기술 동향을 살피는 동시에 자사 주력사업 강화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파트너사 발굴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새 수장을 맞은 LG유플러스는 600여명의 임직원을 온라인 참관에 투입하며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신사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는 등 올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예고한 상태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황 사장은 임직원 참관단을 대상으로 글로벌 업체의 온라인 전시관을 면밀히 살피고, 각종 세션 및 키노트 스피치 등을 챙길 것을 주문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구상 중인 신규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 고객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LG유플러스는 주력인 통신사업과 관련해선 LG전자,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의 전시관을 찾아 차세대 5G 디바이스 분야 협력을 고민하고 버라이즌, NTT 등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아이템도 발굴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개척을 위해 벤츠와 GM 등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레이다, 라이다 등 센서 제작 업체의 전시관도 찾아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또 원활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인텔, AMD, 소니 등 기술 기업을 비롯 XR(확장현실) 콘텐츠 개발사와 디지털헬스 솔루션 및 플랫폼 개발업체 등 벤처기업·스타트업 전시관 참관에도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ES에서 구글과 AR(증강현실) 콘텐츠 분야 협력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텔레콤과 KT도 올해 CES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온라인 전시관을 둘러보며 차세대 먹거리와 우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AI(인공지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AI 빅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올해 신년사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의 혁신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며 AI의 전방위 확산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종 비즈니스간 초협력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회사 측은 "SK텔레콤은 임직원들이 이번 CES 2021를 디지털로 관람하며 올해 글로벌 ICT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CES에서 선보일 AI 기반 New ICT 혁신, 5G·모빌리티 등 기술 및 서비스 미래상에 주목할 계획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ICT 기술과 산업 동향도 관심있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KT엔터프라이즈' 브랜드를 내걸고 B2B DX(디지털전환) 시장 1등 기업을 목표로 제시한 KT도 구현모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 전환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관련 기업 및 기술을 두루 살필 것으로 파악된다.

    KT 관계자는 "KT는 유관부서 임직원이 온라인 참관하며 AI 기반 융합서비스 등 글로벌 ICT 트렌드를 점검하고 플랫폼 사업 확장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