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 권리가액1등 건물에 래미안 브랜드 홍보 현수막 게재삼성물산·현대건설, 조합원 러브콜…수주 경쟁 치열할 전망
  • ▲ 삼성물산이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동호빌딩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 뉴데일리경제
    ▲ 삼성물산이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동호빌딩에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현수막을 게재했다. ⓒ 뉴데일리경제
    지난해 서울 정비시장에 복귀해 대어급 사업을 따내며 존재감을 과시한 삼성물산이 흑석9구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현대건설, 롯데건설에 이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까지 가세해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동작구 흑석9구역 중앙대병원 인근 건물에 현수막을 내걸고 조합원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앞서 현대건설이 흑석역에 '디에이치 한남' 광고를 내건 적이 있으나 현수막을 게재한 것은 삼성물산이 처음이다.

    조합원들은 삼성물산이 흑석9구역에서 권리가액이 가장 높은 건물에 현수막을 붙인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A조합원은 "동호빌딩은 흑석9구역내 가장 큰 건물"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상징적인 곳에 래미안 브랜드를 내걸고 수주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사업 수주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 자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조합원도 많은 상황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계약 해지이후 사업 지연 불안감까지 제기됐지만 오히려 1군 건설사가 등장하면서 전화위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시공사 선정 작업을 마친 흑석11구역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여러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되는 이유중 하나다. 흑석11구역에는 1군 건설사가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업계 예측과 달리 대우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단 2곳만 최종입찰하며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다. 

    다만 삼성물산측은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에 브랜드 홍보차원으로 현수막을 내건 것 뿐이라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수주 레이스에 끝까지 참여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으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에는 주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현대건설과 롯데건설도 흑석9구역 일대에 순차적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때 관심을 보였던 DL이앤씨는 수주 의사를 접은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3파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한동안 사업성을 이유로 수주 여부를 저울질하다 최근 흑석9구역 조합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빠르게 입찰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조합장을 해임하고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한 흑석9구역 조합은 오는 4월 조합장 선출 총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5월 조합설립변경인가를 획득하고 코로나19 변수가 없는 한 8월에는 새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흑석9구역은 흑석동 90 일대 약 9만4000㎡에 아파트 1538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조합은 최고 25층·21개 동·1538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방안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