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전매제한에 지방 중소도시 청약 인기↑건설사, 郡지역서 신규분양 공격적으로 펼쳐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매김…브랜드 파워高
  •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피해 비규제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내집마련을 위한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들며 분양 아파트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양평에 선보인 더샵 양평리버포레가 평균 28.7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233가구 모집에 무려 6407명이 몰렸다.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평형은 전용면적 84㎡A였다. 96가구 모집에 3525명이 신청하며 36.72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 외 모든 타입도 해당지역 신청이 몰리면서 모두 마감됐다. 

    비규제지역 분양 열기는 올해 초부터 달궈지기 시작했다. DL과 GS건설이 지난 1월 가평에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가평자이'를 각각 6.28대 1, 11.44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 

    지난 달 양평역 한라비발디 역시 평균 13.51대 1의 경쟁률로 분양 완판에 성공했다. 

    비규제지역 분양 흥행은 정부의 대출규제, 전매제한의 반사효과로 볼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와 달리 분양가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해 내집마련을 위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컸다. 아울러 6개월 뒤 전매도 가능해 투자를 고려한 수요도 대거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사들도 비규제지역에서 메이저 아파트를 선보이며 수주잔고를 확대하고, 브랜드 입지도 굳건히 다져나가는 등 1석2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이유로 서울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강화한 탓에 건설사도 규제지역 내 아파트 공급 기회가 줄었으나 비규제지역을 통해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부는 현재 총 236개 시·구·군 가운데 49곳을 투기과열지구, 111개 지역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1군 건설사들은 비규제지역으로 눈을 돌려 신규분양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거창에서 '더샵 거창 포르시엘(453세대)', 경기도 양평 '더샵 양평 리버포레(453가구)', 경남 거제 '더샵 거제 디클리브(1288가구)' 등 상반기 분양에 성공했고, 하반기에는 경남 진주에서 자재공원 공동주택을 선뵐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연천군에서 'e편한세상 연천 웰스하임', 충남 서산에서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 충북 진천에서 'e편한세상 진천 로얄하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 대우건설은 대구 북구에서 '침산 푸르지오 에듀포레',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북 군산에서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부동산 인포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가 올해 2분기부터 연말까지 비규제지역에 공급할 물량은 약 5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4만9000가구)보다 7000가구 가량 증가한 수치다.

    A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대형 건설사 브랜드 신축 아파트는 그 지역에서 가격을 리딩하는 대장주로 평가받는다"며 "오랫동안 신규분양이 없는 지역에 먼저 진출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보니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 선점에 발 빠르게 나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