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618 쇼핑축제 시작… 3CE·후 두각코로나19 여파 직격탄 업계 618행사 전환점 마련관련 기획상품 출시 및 모델 발탁으로 中 고객 잡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화장품업계가 실적 반등을 위해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2의 광군제라 불리는 중국 618 쇼핑축제는 징둥닷컴의 창립일인 6월18일을 기념해 시작된 행사로 징둥닷컴, 티몰 등에서 진행된다.
11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올해 618쇼핑축제는 총 25만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지난해 행사 2.5배 규모로 진행된다. 해외 브랜드는 2만9000개로 2000개 브랜드가 올해 처음 합류했다.
지난 1일 행사 첫날부터 1700개 브랜드는 시작 1시간 만에 지난해 첫날 거래액을 돌파하기도 했다. 티몰 글로벌에서도 발생한 거래액은 시작 8시간 만에 지난해 첫날 총거래액을 넘어섰고 12시간 기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스타일난다의 코스메틱 브랜드 3CE는 색조 화장품 매출 랭킹 1위를 차지했으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전체 뷰티 카테고리 랭킹 10위에 올랐다.
이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618쇼핑축제를 발판으로 전환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다. 아모레퍼시픽은 618행사 실적이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용 프로모션을 기획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주요 화장품 브랜드인 후, 숨, 오휘 등을 중심으로 인기 제품과 특별 기획 제품 등을 선보인다. 특히 후는 중국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천기단 세트와 대표 에센스 제품으로 잘 알려진 비첩 자생 에센스 등을 중심으로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애경산업의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는 최근 중국 인기 남성 배우인 장빈빈(张彬彬)을 중국 현지 모델로 발탁했다. 이에 장빈빈과 함께 618쇼핑축제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 제품인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 마스터를 선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은 행사 기간에는 중국 내 입지 1위 왕훙인 웨이야와 티몰 단독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티몰 글로벌을 비롯해 샤오홍슈, 타오바오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유통망 확장도 꾀하고 있다. 조만간 최대 뷰티 앱 업체 메이투와 손잡고 메이투씨우씨우 앱에 정식으로 입점한다.
한편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의 화장품 수출액은 61억2200만달러로 전년 보다 14.8% 늘었다. 중국은 전체 수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30억46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함께 올해 화장품업계 수요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신 접종으로 마스크를 벗는 일상이 회복되면 위축됐던 화장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화장품 업체들이 많았다”면서 "향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시 보복소비와 맞물려 강도 높은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