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상생 기금 조성, 분야별 실행안 구체화계열사 30여개 연내 감축... 3년 내 해외매출 비중 30% 달성콘텐츠 수익정산 전수조사 내주 발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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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3000억원 상생 기금 사용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연내 계열사를 30여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는 6일 카카오 공동체 상생안과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위한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성수, 홍은택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이하 CAC) 센터장과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참석했다.

    카카오는 본체를 포함해 아홉 개 주요 회사가 3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기금은 ▲소상공인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업계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지역사회 이동 약자 및 디지털 약자 등을 지원하는데 사용한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기금은 경영 계획에 반영해놓은 상태로 분야별로 실행안을 마련하는대로 집행할 예정”이라며 “실행안은 이사회 ESG 위원회에 보고하고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한다. 소신 상인 프로젝트는 상반기 내로 시작할 예정이며, 소수 전통시장서 파일럿을 진행하고 전국으로 확산한다.

    지역농가를 돕기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지역 농가를 돕고,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기여해 농가의 어려움을 던다는 설명이다. 중소사업자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해 마케팅과 판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 재단을 설립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간 10억원 이상 재원을 투입한다. 카카오는 재단을 통해 창작지원은 물론 창작자의 심리치료 지원이나 법률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CAC의 역할과 글로벌 전략에 대해 제시했다. 김 센터장은 “CAC는 기존의 공동체 컨센서스 센터를 체계화한 것으로, 카카오는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며 “다만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이 겹치거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부분에 대해 계열사들이 협력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CAC의 기본적인 업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공동체 계열사가 글로벌 진출에 효율적인 구조로 서비스를 재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해외법인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계열사 중 총 56개로, 이는 2020년에 비해 23개가 늘어났다. 김 센터장은 “해외 계열사는 콘텐츠와 게임 등을 중심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고, 향후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를 통해 늘려갈 계획”이라며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올해 카카오 공동체는 해외 매출을 40% 이상 성장시키고,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3년 내 30%대로 확대하겠다”고 역설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북미 지역에서 5000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하고, 아세안·중국·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해외 매출 비중 30% 목표 달성을 위해 플랫폼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확장하겠다”며 “콘텐츠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뮤직 사업에서도 글로벌 성장에 주력해서 글로벌 엔터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콘텐츠 수익 정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제시했다. 홍 센터장은 “카카오가 파트너(콘텐츠 공급자, CP)사에게 정산을 하고, 파트너사가 소속 작가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이중 구조로 돼있어 작가들이 생각보다 적게 받았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얼마나 배분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작가들도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사항은 전수 조사 결과를 다음주 월요일에 따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공동체 IPO(기업공개)에 대해 이른바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분할상장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의 상장이 사회적 논란 중인 분할상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체 중 뱅크, 페이, 모빌리티는 사업 초기 신규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키워냈고, 게임즈와 엔터테인먼트는 외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사업을 성장시켰다”며 “카카오는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을 나중에 분산한 것이 아니라 사업 초기 별도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인수해서 서비스 확장을 통해 현재 규모로 성장시킨 것”이라고 피력했다.

    CAC는 공동체 계열사 수를 30여개 가까이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김 센터장은 “계열사 134개 중 80개사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의 콘텐츠 제작 파트너”라며 “계열사들 간 시너지 확대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 간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현재 134개 계열사를 100개 가량으로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프로젝트 진행 현황이나, 뉴스 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며 따로 정리해서 발표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 주식 보유에 대해서는 공동체 내부 의견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했고 매출 상승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감을 얻고, 비욘드 글로벌과 비욘드 모바일을 통해 카카오가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