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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어 하반기도 보릿고개…증권사 실적 경고등

국내 주요 증권사 2·3분기 실적 전년 대비 급락 전망거래대금 및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채권손실 지속 예상"하반기 증권사 보유·투자 자산 건전성 우려 본격화"

입력 2022-07-07 10:25 | 수정 2022-07-07 11:00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조짐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2200선으로 주저앉는 등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하반기 증권사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주가를 종합해 나타낸 KRX 증권 지수는 올해 초 776.93에서 지난 6일 기준 556.37까지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23% 이상 빠지며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국내 증권주들이 28% 이상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4343억원으로 작년(15조3751억원) 같은 기간 대비 32.1% 줄었다. 특히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대 아래로(8조9092억원) 떨어졌다. 

급락장 속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 거래를 줄이면서 지난 1년 사이 거래대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이에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올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81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한국금융지주는 66.1% 급감한 25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2399억원(-29.4%) ▲NH투자증권 1890억원(-12.0%) ▲키움증권 1820억원(-22.1%) ▲삼성증권 1789억원(-33.3%) ▲메리츠증권 1490억원(-22.1%) 등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감소를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채권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낮아져 채권평가손실이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KB증권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기준 연 3.43%로 연초(연 1.85%)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금리가 0.50%포인트 상승할 경우 증권사의 채권평가 손실 예상 규모는 9000억원에 이른다. 

KB증권은 최근 증권업종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식시장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훼손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한다”라며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난다고 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일평균 거래대금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의 원인이 채권평가손실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려하고 있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투자한 자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급등한 만큼 채권운용 손실 확대가 예상되고, 여기에 주식 및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이익 감소까지 나타날 것”이라며 “금리 급등이 증권업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최근 부동산 PF에서 부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는 곧 신규 딜 감소와 관련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 방어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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