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일부 제품 가격 6% 인하파네라이 시계 2~8% 인하원달러 환율 13년5개월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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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명품업계가 면세 가격 조정에 나섰다.

    1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는 지난 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하했다.

    이에 따라 까르띠에 러브링 핑크골드는 1850달러에서 1730달러로 6.4%, 러브링 화이트골드은 1970만원에서 1850달러로 6% 인하했다. 

    이탈리아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도 오는 26일부터 제품 가격을 2~8% 인하한다. 고단가 제품은 최대 8%까지 조정된다. 이에 파네라이 루미노르 로고 44mm의 경우 5270달러에서 5170달러로 1.8% 인하된다. 

    명품업계의 가격 조정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8원 급등한 달러당 1394.4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390원대를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이다. 달러화 초강세 속에 환율은 지난 6월23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고점을 높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면세점 가격이 백화점과 판매 가격과 차이가 거의 없거나 일부 품목에선 면세점 판매 가격이 백화점 판매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명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행을 앞두고 면세점이랑 백화점 가격이랑 5만원 밖에 차이가 안난다", "세금 붙으면 백화점이 더 저렴하다" 등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세금을 면제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최근 환율이 높아지며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명품업계가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