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임추위서 숏리스트 결정…19일 최종 면접 뒤 1인 선정전·현직 부산은행장 안감찬, 빈대인 최종후보 유력위성호·김윤모 등 외부인사에 노조 경계
  • BNK금융지주 회장 2차 후보군이 이번주에 결정된다. BNK금융지주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6명의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전·현직 부산은행장 간의 대결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BNK금융 임추위는 앞서 1차 후보군으로 6명을 선정했는데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포함됐다. 

    내부 인사 가운데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빈대인 전 행장이 2차 후보군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산은행은 BNK금융 9개 자회사 중 전체 자산의 54%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가장 크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안 은행장은 부산대를 졸업한 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 경영기획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지금까지 행장을 맡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부산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건전성 지표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한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현직 프리미엄으로 부산은행 노조 등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빈대인 전 행장은 경남 남해 태생으로 안 행장보다 1년 빠른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 2017년부터 3년 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은행장 시절 디지털금융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1차 후보군에서 내부 후보와 외부 후보간 비중이 2:1을 보인 만큼 2차 후보군 역시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2인, 외부 1인으로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지주사 및 은행장 인사에서 내·외부 인사가 엇갈린 만큼 외부 후보군이 최종 회장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NH농협금융 회장으로는 손병환 전 회장의 유임이 유력했으나 외부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에게 돌아갔고,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내정설 속에 내부 인사인 김성태 전무가 발탁되면서 3년 만에 내부 출신이 행장 자리를 꿰찼다. 

    외부 인사인 김윤모 부회장과 위성호 전 행장 모두 시중은행을 두루 경험한 인사로 꼽힌다. 소위 '대세론'없이 인사가 진행되는 만큼 이들의 최종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최근 김지완 전 회장의 아들 특혜의혹을 두고 제재 절차에 들어가며 내부 인사의 입지가 좁아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BNK금융에 제출한 검사의견서에 1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두호 BNK 캐피탈 대표 등이 포함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현직 부산은행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법리스크 등 변수가 워낙 많아 최종 후보 1인에 누가 오를 지는 안갯 속"이라며 "다만 외부 후보군이 최종 후보로 결정될 경우, 노동조합 등 내부 반발이 극심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