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적자는 11년만상품수지도 5개월 연속 적자반도체 등 수출 부진 지속
  • 지난 2월 경상수지도 적자가 났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며 2개월 연속 적자행진이다.

    상품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4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다. 두 달 연속 적자는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1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7.5% 감소한 50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 자동차부품은 늘었지만 반도체(-41.5%), 가전제품(-39.2%), 정보통신기기(-28.0%) 등 전기전자제품 군에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수입은 55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5% 증가했다. 가스 등 원자재 수입 증가(7.2%)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다만, 소비재 수입이 2.0% 감소하는 등 에너지류를 제외할 경우 수입 역시 소폭(0.9%) 감소세로 볼 수 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운송 등에서 적자를 기록해 상품수지보다 더 큰 적자(20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선박 컨테이너운임이 큰 폭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3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2월 경상수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배당소득(23억5000만달러)과 이자소득(8억6000만달러)이 큰 폭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경상수지와 함께 국제수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계정은 지난 2월 11억9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6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6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4억5000만달러 각각 늘었다.